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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90살에 전시회 갖는 하반영 화백

Written by. konas   입력 : 2007-04-25 오전 9: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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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전시회하는 하반영 화백= 90세를 맞아 다음달 9-14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인 하반영 화백.

 "이제 갈 준비도 해야 하니 시간이 없어."
 90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화필을 놓지 않고 열정적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노화백이 있다.

 주인공은 다음달 9-14일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90세 기념 전시회를 여는 하반영 화백.

 현재 활동 중인 화가 중 최고령인 그는 이미 2005년 미수(米壽)전을 연 기록이 있다.

 그런 그가 2년 만에 다시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은 지역 예술계에 화젯거리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신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라 찬사를 받는 사실주의 화풍의 정물화 및 풍경화, 그리고 말년에 이르러 꽃 피운 추상화 작품 등 6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 가운데는 미수전 이후 2년 동안 30여 점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

 서양화가인 하 화백은 서예와 한문, 한국화, 구상화, 풍경, 인물화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 젊은 예술가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특히 작품활동 이외에도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에도 헌신하고 있다.

 독거노인, 불치병 환자, 독립유자녀들을 위해 써달라고 지금까지 수십억대 작품을 기증해 오고 있고 매년 익산에서 '결식아동 장학금 및 생활비 지원을 위한 그림 전시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결식아동 돕기에 쓰도록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0여년 전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하반영화백배 전국 론볼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지난 94년부터는 '하반영미술상'을 제정해 가난한 후배화가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7살 때 서예와 수묵화를 통해 첫 붓을 잡은 하 화백은 1931년 13세의 나이로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파리 공모전 금상(1979), 미국 미술평론가협회 공모전 우수상(1987)을 받았으며 작년에는 89세의 나이로 일본 '이과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양의 피카소'라는 예칭을 받고 있는 하 화백의 작품에는 세상사에 초연하고 스스로 자초하는 치열한 극기의 삶 속에서 배여난 예술가 정신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오는 10월 서울 전시를 계획하고 있는 하 화백은 "예술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의 혼과 사상과 철학이 담겨야 한다"며 "붓을 들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그림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하 화백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촛불을 켜고 겸허하게 두 손을 모으고 '오늘도 화공으로서 열심히 그리겠습니다'라고 기도를 드린다. (연합)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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