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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범들 그리스 수도원 유물 노린다

십자가 절도 노린 괴한 침입..수녀 2명 살해
Written by. konas   입력 : 2007-04-26 오전 1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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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관련 각종 유물 및 성화들을 소장하고 있는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지역의 수도원들이 강도 및 절도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700년 된 성모 마리아 성화(聖畵)가 감쪽같이 도난당한 데 이어 24일에는 아테네에서 남서쪽으로 130㎞ 떨어진 인근 아스트로스 지역의 한 수녀원에서 보물을 훔치기 위해 침입한 괴한이 수녀 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수녀원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못박혀 죽은 십자가의 나무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역사적 의미가 담긴 십자가가 보관돼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용의자는 이 십자가를 훔치기 위해 수녀원에 잠입했다가 수녀들을 베개로 질식시켜 숨지게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살해된 수녀들은 83세와 61세로, 수녀원에는 이들 2명 만이 상주하고 있다.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들 중 나이가 많은 원장 수녀는 최근 도둑들이 수녀원에 침입해 자신들을 죽이고 모든 것을 훔쳐갈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것.

 경찰은 십자가 외에 도난당한 유물이 더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펠로폰네소스 지역은 초기 기독교의 값진 유물들을 소장한 역사적인 수도원과 교회가 산재해 있으나, 지금까지 이들 유물들은 교회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경외심과 신앙심으로 지켜왔을 뿐 물리적인 보안 장치는 거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작년 8월에는 이 지역의 엘레나 수도원이 소장하고 있던 성모 마리아 초상화가 도난을 당했는데, 이 성화는 19세기 터키 오토만 제국의 지배 하에 있던 그리스의 해방을 상징하고 이후에도 수많은 기적을 일으켰다고 전해지는 등 그리스 정교 최고의 보물로 평가돼 왔다.

 당시 절도범들은 30m 가량의 로프를 이용해 수도원 뒤편 절벽으로부터 창문을 통해 내부로 침입, 액자로부터 성화를 잘라내 도주했었다.

 그리스 언론들은 작고 오래된 수도원들이 소장하고 있는 값진 유물들의 안전을 더 이상 신앙심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유럽연합(EU)의 자금을 끌어들여 값진 종교 문화재들을 절도범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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