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앞 '전두환 나무' 고사 직전
광주시청앞 기념식수 동산에 있는 나무 가운데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잎이 대부분 떨어지고 고사직전의 상록수 한그루가 눈에 띈다.
이른바 '전두환 나무'로 불리는 이 동백나무는 요즘 고사 직전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임기말인 지난 87년 2월 시청을 방문한 뒤 기념식수한 이 나무는 2004년 새청사가 서구 상무지구로 옮겨오면서 식수 동산으로 이식됐다.
시는 이식 당시 5.18 단체 등의 거센 반발과 시민들의 정서를 의식, '전두환 대통령 기념식수'라는 표지석을 없애고 다른 20여그루의 나무와 섞어 심었다.
하지만 이 나무는 올초부터 작심한 5.18 회원 등의 분노로 줄기에 구멍이 뚫리고 그 안에 제초제가 넣어지는가 하면 밑동이 불에 그을리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높이와 너비 각 3.5m 가량으로 멋진 수형(樹形)을 자랑했지만 일부 가지가 톱으로 잘려나가면서 그 모양을 잃었다.
경남 합천에서 일해공원 조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수난의 정도는 더욱 세져 사실상 말라죽기 직전인 것이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사무처장은 "광주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분노를 갖고 있는 이 나무를 기념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시청 한 가운데 심어져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며 "나무를 5.18 자유공원 등으로 옮기고 의미를 곁들인 안내판을 설치한다면 논란 불식과 교훈적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나무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며 "영양수액을 투여하는 등 나름대로 살려보려고 했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5.18당시 국방장관으로 광주진압을 주도한 주영복 전 내무부 장관이 지난 84년 초도순시때 심은 은목서(높이 2.5m)은 표지석이 없는 채 식수동산에 심어져 있으나 별 다른 피해를 당하지 않고 있다.(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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