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는 '자살 천국(?)'
미국 알래스카 주(州)의 작은 마을 베설.
인구 6천명의 이 마을은 알래스카 주 남서부 유콘-커스커큄 삼각주 지역의 중심지이면서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 마을 주민 에본 와스카씨는 최근 아들 둘을 잇따라 잃었다. 큰 아들(34)은 지난 3월 스스로 목매달아 죽었고 둘째 아들(20)은 불과 한 달 뒤 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자식들의 연이은 자살은 와스카씨와 그의 부인에게 엄청난 충격과 깊은 상처를 안겨주었다.
와스카씨는 응접실에 새로 만든 나무 의자를 보여주며 "저 의자를 만드는 것으로 슬픔을 달랬다"고 말했다.
비영리기구 '알래스카 상해 예방 센터'의 론 퍼킨스 소장은 "알래스카 시골지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알래스카 원주민 보건 프로그램에서 일하기 위해 30년 전 알래스카로 이주해 온 퍼킨스 소장은 "나는 20살이 넘은 뒤에야 자살에 대해 처음 들었지만 10살 짜리 알래스카 아이가 자살에 대해 듣지 못했다면 좀처럼 보기 드문 경우일 것"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3∼2006년 알래스카 원주민의 자살률이 일반 주민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 전체 자살률에 비해 무려 5배나 높다.
미국에서 80세 이상 또는 40대의 자살률이 높은 것과 달리 알래스카 원주민의 경우 20대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20대 자살률은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또 10대 원주민 청소년은 알래스카 청소년 인구의 20%에 불과하지만 청소년 자살 인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6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자의 약 80%는 남성이었다.
특히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원주민 전통 사회가 붕괴되면서 사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절망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알래스카 주 보건당국 관계자는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고유의 문화를 잃어버렸으며 가족을 부양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절망감은 젊은이들에게 특히 심하며 알코올, 마약 중독 등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와스카씨 가족의 경우 부부는 두 아들에게 거위, 바다표범 사냥법, 연어, 청어 낚시법과 고유 언어인 유피크어(語) 등 전통 생활 방식을 가르쳤지만 두 아들은 전자기타와 인터넷을 즐기는 등 세대차를 드러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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