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과감히 버리는 권위주의 관행'
"관(官) 위주의 권위주의적 관행을 바꿔라."
울산에서 행사 때 내빈소개와 축사가 없어지고 시상식 때 수상자의 존칭을 사용하는 등 과거 관청 위주의 권위주의가 사라지고 시민을 우대하는 작은 관행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6일 울주군에 따르면 매년 30여 차례 개최하는 군수기 체육대회와 생활체육 종목별 대회 때 내빈 소개와 축사 위주로 진행하던 개회식을 지난 달부터 없앴다.
행사 때마다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 지역인사를 잇따라 소개하고 이들의 인사를 듣는데만 최소 30분 이상 소요돼 행사의 순수한 취지가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참가자들의 사기마저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남구청도 오는 17일 개막하는 울산고래축제 때부터 대회장의 개회사와 내빈 소개만 하고 환영사나 내빈축사, 격려사 등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이후에 개최하는 모든 대내외 행사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기초단체에서부터 이처럼 권위주의적 관행에서 탈피하는 움직임이 일자 울산시는 한 발 더 나아가 민관이 각종 행사를 하면서 유공자를 포상할 때 상을 받는 사람이 우대받고 중심이 되도록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 훈포장이나 상장, 감사패, 공로패 등을 줄 때 "성명 OOO" 라고만 호명하던 것에서 반드시 '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하고 "상장 제OO호"라는 의미 없는 낭독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상자가 관중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단상을 향해 서던 것을 바꿔 관중을 직접 보면서 상을 받도록 해 축하 속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그동안 비판 없이 내려온 권위주의적 행태를 바로잡기로 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축제는 시민의 잔치이고 시민이 주인이 돼야 한다"며 "그동안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들의 인사 잔치가 돼 왔던 개회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참가자들의 지루함을 없애고 초청 인사끼리의 인사 순서 다툼도 없애겠다"고 말했다.
박맹우 울산시장도 "시상식 때는 반드시 상을 받는 사람이 우선이고 중심이며, 자랑스러운 모습을 관중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권위주의적 사고가 묻어있는 관행을 답습하지 말고 시민과 수상자 위주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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