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30년간 노인잔치 마련한 김옥순씨
"건강이 닿는 데까지 어르신들과 즐겁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매년 사재를 털어 노인잔치를 열어온 김옥순(58, 사진)씨가 17일 울산시 동구 전하 1동 한마음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지역 노인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른 번째 잔치를 마련했다.
"30년 전 새댁과 같은 마음으로 변함없이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싶다"는 김씨가 마을 노인들을 위해 잔치를 처음 연 것은 지난 1976년.
당시 통장으로 일하던 김씨는 "우연히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노인들의 기뻐하던 얼굴을 잊지 못해 해마다 경로잔치를 열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 연탄배달과 밤 깎기 등 부업을 하며 경로잔치를 준비했다. 그러다가 10여년 전부터는 동네에서 작은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여기서 얻은 수입을 경로잔치 뿐만 아니라 효도관광, 어르신 돕기 등에 사용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떡을 직접 배달하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김씨는 4명의 손자ㆍ손녀까지 있는 '할머니'지만 "아직 한참 더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할 나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런 공적이 알려지면서 김씨는 지난 1985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에 이어 2000년에는 아산재단 효행상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대한민국 훈장(석류장)을 받기도 했다.
"오래도록 노인잔치를 마련하고 싶지만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늙으면 그 때는 아들이 이 일을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김씨는 "아들이 '어머니 만큼은 못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환하게 웃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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