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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한 '형'의 호국정신 장학금으로 기려

Written by. konas   입력 : 2007-06-05 오후 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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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하귀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호국영웅 故 한규택 상병 흉상 앞에 모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전쟁 때 전사한 형의 모교에 장학금 7년 

 칠순을 넘긴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때 산화한 형의 호국정신을 기리며 푼돈을 모아 해마다 형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충일을 이틀 앞둔 4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초등학교에는 현금 20만원 봉투 5개와 '한규택장학회' 명의의 표창장이 든 상자가 택배로 배달됐다.

 2001년 '호국인물 100인'에 선정된 고(故) 한규택 상병의 동생 중택(73.서울 서대문구 홍제4동)씨가 보낸 것이다.

 한씨가 하귀초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한 상병의 흉상이 이 학교에 세워지면서부터. 흉상을 세워준 고향 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장학금을 생각했다.

 아파트 관리인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형편이면서도 2001년 당시 2천만원을 마을금고에 기탁한 한씨는 장학기금 1억원을 조성할 뜻을 세웠지만 여의치 않게 되자 용돈을 절약해 해마다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다.

 처음 몇 해 동안은 한씨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했으나 교통비마저 아낄 생각으로 고향 친지에게 장학금 전달을 부탁해 오다 올해는 택배로 부쳤다.

 한씨는 "형님의 호국정신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금액이지만 조금이나마 형의 뜻을 기린다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 장학금만큼은 대를 물려서라도 지속적으로 지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귀초등학교 강영호 교장은 "개인주의가 팽배해가는 현 시점에서 한씨의 마음과 정성은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도 살아 숨쉬는 호국정신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은 홍지은(13)양은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작은 봉사부터 실천하며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해병대 3기로 입대한 한 상병은 1950년 11월 평안도 자개리전투에서 총상을 입고도 끝까지 기관총 방아쇠를 당기며 아군의 퇴로를 확보하다 20세 나이로 장렬하게 산화했다.(제주=연합뉴스)

 konasnet@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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