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다
지난 10월 31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131개국 중 11위로 지난해 23위에서 12단계나 상승했다. 특히 선진국 모델인 ‘혁신주도경제(1인당 GDP 1만7000달러 이상)’ 에 완전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에 살 수 있는 것은 어디에서 연유된 것일까?
왜 순국선열의 날인가
오늘 11월 17일은 ‘제68주년 순국선열의 날’이다. 동시에 이 날은 1905년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로 외교권을 박탈당했던 ‘을사늑약(乙巳勒約)’이 체결된 날이기도 하다. 왜 을사늑약이 체결된 통한의 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한 것일까?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일제의 국권 침탈 시작을 알리는 을사늑약이 체결된 11월 17일을 전후해 많은 분들이 순국하였으므로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였다.
조국의 운명과 함께 자결한 충정공 민영환을 비롯하여 의병전쟁 격려문을 발표하고 대마도로 끌려가 단식으로 순국한 최익현 선생, 헤이그 특사였던 이준 열사, 하얼빈 의거의 안중근 의사, 홍구공원 거사의 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순국선열들이 국권 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이다.
광복 이후에는 민간단체가 주관하여 추모행사를 거행해 오다가 1997년 5월 9일, 다시 정부기념일로 복원되었다. 따라서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들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중명전은 증언하고 있다
지난 8월 13일부터 9월 2일까지 덕수궁 중명전(重明殿)에서는 ‘대한제국 1907 헤이그 특사전’이 열렸다. 이곳 중명전은 우리에게 무엇을 증언하고 있을까? 중명전은 고종 황제가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에게 의뢰해 1899년 완공한 서양식 건물로 우리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다. 고종은 1904년부터 1907년 강제 퇴위당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그 사이에 1905년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이 이 건물에서 체결됐고, 1907년 고종황제가 전 세계에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했던 헤이그 특사 파견 논의도 여기서 이뤄졌다. 1905년 11월 15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파견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다는 내용의 조약을 맺고자 했다.
그러나 고종황제는 이 조약을 거부했다. 이틀 뒤인 11월 17일, 총칼로 무장한 일본 헌병과 함께 어전회의장에 난입한 이토 히로부미는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조약체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학부대신 이완용을 비롯한 박제순, 이지용, 이근택, 권중현 등 을사오적(乙巳五賊)은 조약에 찬성했다.
다음날 훔쳐낸 옥새가 찍혀진 늑약은 황제의 비준 없이 공포됐다. 국제법적으로 당사자 간의 자유 의사에 의해 동의한 것이 아닌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이 무효인 이유이다.덕수궁 돌담길은 예전부터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진 명소다. 그러나 돌담길 끝자락에 위치한 중명전의 비극은 잊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대한강군에게 당부하는 것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독립운동가 위패를 모신 독립관 등이 있는 서대문 독립공원 주변이 2009년 8월 광복절 이전까지 역사공원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특히 1908년에 지어진 서대문형무소는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일제의 대표적인 탄압기관이자 우리 민족의 수난과 한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에서 순국한 제1호 사형수는 누구인가? 을사늑약과 군대 해산으로 기울어 가던 국가의 운명을 되살리고자 ‘십삼도창의군(十三道倡義軍)’을 조직하여 서울 진공작전을 펼치다 체포된 왕산(旺山) 허위(許蔿) 선생이다. 역사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과거의 조언이다.
광복을 맞기까지 서대문 형무소에서는 수많은 순국선열들이 투옥되어 고문을 받으며 처형되거나 옥사했다. 이들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친 이유는 무엇일까? 순국선열들이 우리 대한강군에게 당부하는 것은 다가올 미래에도 우리 대한민국의 운명을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투철한 호국의지와 강력한 국방력을 건설하는 것 아니겠는가?
명구 ∙ 명언
"위대한 이름을 기억하고 위대한 모범을 계승하는 것은 영웅의 유산이다." -벤자민 디즈레일러-
자료출처 : 국방부 정훈기획관실
- 2026.10.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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