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대장인사 뒷얘기 무성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17일 단행된 군 인사는 인선 과정 및 발표 시기에 대한 극도의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탓인지 뒷얘기가 풍성하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군이 막판까지 시기를 놓고 고심하다가 총선 전에 인사를 단행, 군을 조기에 안정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단행됐다.
군 인사법의 규정대로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의 임기를 2년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론과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수뇌진의 진용을 새로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끝까지 맞서다 후자 쪽으로 결론을 냈다는 것.
수뇌부의 임기를 보장할 경우 2년의 재임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0월에 교체돼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상희 국방장관과 청와대 핵심 당국자 외에 이날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국방부와 합참, 각 군 공보라인에서도 오전 9시가 넘어서야 낌새를 알아채고 분주히 경위를 파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전날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인사 발표 여부가 결정된 듯한 느낌"이라며 "모든 것이 철저히 비밀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사 시기가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인사 대상자들에 대한 인선 작업도 보통 때와 달리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며 "비밀스럽고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더욱이 대장 인사는 국무회의 의결사항이어서 국무회의가 끝난 다음 발표됐던 게 관례였는 데 이번에는 그런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상희 장관은 이와 관련, "군 인사에 대해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소문이 많아 군의 안정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내정된 사실을 (미리)발표했다"고 말했다.
대장 진급자들의 다양한 사연도 눈길을 끈다.
조재토(61.학군9기) 제2작전사령관은 6월 말 전역을 앞두고 대장으로 진급하는 행운을 안았다. 휴가 중에 진급 소식을 들었다는 그는 육사로 치면 김태영 합참의장 내정자보다도 2기수 위인 27기급이라 새 정부에서 임명된 대장 가운데 최고참이다.
전북대 철학과를 나온 조 사령관은 초급장교 시절 '정훈' 또는 '보병' 병과를 선택하는 갈림길에서 보병을 택해 결국 대장까지 오르게 됐다.
임충빈(58.육사29기) 육사 교장이 육군총장에 발탁됨으로써 1946년 육사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장이 총장으로 직행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정승화 씨도 육사 교장 출신으로 육군총장을 지냈지만 1군사령관을 거친 뒤 총장으로 임명돼 임 총장의 경우와 차이가 난다는 것.
3사 출신이 기무사령관에 임명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 상주가 고향으로 3사 6기인 김종태(59) 기무사령관 직무대리는 사단장을 마치고 교육사령부 교육훈련부장에서 부사령관으로 승급한 뒤 영예를 안았다. 곧 단행될 후속인사에서 중장 진급과 동시에 '직무대리' 꼬리표를 떼게 된다.
김 사령관을 잘 안다는 한 장교는 "인내심이 대단히 많은 분"이라며 "외향적이고 소탈한 성품으로 부하들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부대를 지휘해 덕장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작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총재산 2천329만원을 신고해 '청렴 군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근태(56.육사30기) 1군사령관은 16일 아들 혼사를 치른 뒤 대장으로 진급하는 행운을 거머쥐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국방비서관을 지낸 경력이 있는 대장도 3명이나 된다.
이상희 장관은 1992~1994년 청와대 국방정책비서관을, 김태영(59.육사29기) 합참의장 내정자는 1996년 국방담당관, 임충빈 육군총장은 1998년 국방비서관을 각각 지냈다. 이 장관과 김 의장 내정자는 경기고 동문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김 의장 내정자는 독일 육사를 나와 전임 김관진 의장의 뒤를 이어 독일 육사 출신의 합참의장이 되는 셈이다.
이성출(59.육사30기) 연합사 부사령관은 집안 사정이 어려워 중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둔 뒤 검정고시로 졸업장을 따내 고교에 진학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대장까지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영어에도 능통하다. 해군대학 총장인 이성식(해사30기) 소장이 그의 친동생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대장 7명의 인사에서 호남 출신이 2명을 차지한 것은 다음 달 총선을 의식한 지역 안배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konas.net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img_data/article/260923/260923_630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