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軍인사 기준은 능력과 충성심”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최근 새 정부들어 처음 단행된 군(軍) 인사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중장 진급 및 보직 변경자들의 신고식 이후 이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매우 공정하게 했고, 능력을 위주로 해서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부하들의 존경심 등을 감안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정부에서 군 인사 과정의 인맥 동원과 비방 투서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하면서 새 정부의 지향점인 `일 잘하는 정부'가 군에도 그대로 적용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경제가 발전해야 국방력을 키울 수 있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방을 튼튼히 하고 남북이 안정돼야 한다"며 경제살리기와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역설했다.
◇"미래 軍인사 방향 제시" =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장성들에게 "여러분의 백은 나"라고 말했다.
"과거에 군 인사 때는 `누구는 누구 사람이다' 이런 게 많았다"며 운을 뗀 이 대통령은 웃으면서 "집안에 이미 예편하신 장군이 한명 있는데 (내가 야당시절) 나랑 친하면 진급이 안된다고 당분간 모른 척 해달라고 하더라"면서 "그런 인맥은 이제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혹시 여러분이 청와대의 누구 백으로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어도 그게 아니다. 여러분은 전부 내가 백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상희 국방장관에 언급, 이 대통령은 "선거때 나를 많이 도와준 예비역 장성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전에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사람을 임명한 것은 상징적으로 미래 군 인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육군 대장 출신의 김인종 경호처장에 대해 "여러분의 대선배인데 제주 출신이어서 인맥도 별로 없다"며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정권에서는 장성 인사를 할 때 청와대에서 서류만 보고 했는데 이번에는 각군 총장이 직접 인사안을 들고 와서 설명, 보고하고 결재를 받았다"고 전했다.
◇"국방이 경제의 전제" =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 를 다시한번 강조하며 안보가 전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일류국가는 말로만이 아니라 개개인이 일류가 돼서 선진화해야 한다"면서 "가장 큰 밑받침은 세계 유일의 분단된 나라이기 때문에 국방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가경제가 안정돼야 국방력을 키울 수 있고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젊은이들이 군에서 2년남짓 복무를 마치고 나올 때 일자리가 없으면 안되지 않느냐"면서 "경제를 살려야 하는게 전제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방을 튼튼히 하고남북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오랜 기업생활을 예로 들며, "기업은 0.1%의 리스크(위험)만 있어도 보험을 든다. 국방도 마찬가지"라면서 "10, 20년에 한번 일어나는 위험의 관점에서 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별 86개 집결' = 이날 신고식에 참석한 인사들 전체의 어깨에 달린 `별'은 무려 80여개.
이날 신고식을 치른 중장급 19명과 함께 육.해.공군을 대표하는 3군 총장 및 합참의장 등 대장급 4명, 전직 대장급인 이상희 국방장관과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등이 한자리에 모인 것. 대통령이 군 최고 통수권자로 국가원수급라는 점을 감안하면 별이 모두 86개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상희 국방장관이 "군에서는 원래 보직신고를 할 때 신고를 시작으로 계급장 수여, 지휘관 훈시에 이어 가족들과 인사를 하는데 오늘은 이 대통령이 동반한 배우자들과 먼저 악수를 했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자 "앞으로 이런 행사에 가능하면 부인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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