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하나가 돼야 한다
‘제발 살아 있기를, 바다 밑이 차고 어둡더라도 꼭 살아 있으라. 이것은 그대들의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의 엄숙한 명령이며 간절한 기도임을 알라. 그뿐이겠는가. 그대들이 충성하고 목숨 바쳐 지키고자 한 그대들의 부모 형제와 친구, 그리고 온 국민의 한결같은 염원이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고 졸음이 몰려오고 무섭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말고 조금만 더 버텨라.’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지난 26일, 강풍에 파도가 거칠고 높던 캄캄한 밤 9시 30분쯤 우리 해군의 1200톤짜리 초계함 천안함이 원인 모를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침몰했다. 선체가 갈라져 백령도 연안의 차디찬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았다. 104명의 탑승 장병 중 46명은 실종 상태로 남고 58명은 힘든 구조작업 끝에 구조가 이뤄졌다.
해군을 중심으로 우리 군은 사고가 나자 즉각 탐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한 조류와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실종자를 찾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함정인 독도함은 물론 미국 함정까지 사고 해역에 속속 집결, 구조작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선체를 갈라놓은 그 폭발음은 우리 모두의 가슴도 찢어 놓았다. 그날 이후로 살을 에는 바닷물에 잠긴 자식 같은 장병들 생각에 편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제발 잘 버티고 살아 있으라’ 이런 기도와 염원이 가슴속에서 소용돌이쳤다. 그러니 이들을 낳고 기른 부모, 코흘리개 시절부터 같이 자란 형제자매들의 마음이야 말한들 무엇하랴. 뭐라고 위로하랴.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국민 모두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천안함의 폭발이 우리의 가슴은 찢어 놓았으되 국민의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은 갈라놓지 못했다. 우리는 어려움이 처했을 때 강하고 뭉치는 민족이며 국민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더구나 이번에 대통령이 구조 활동과 진상규명을 진두지휘하는 보기 드문 모습을 보여줬다.
‘가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 구조 활동을 서두르고 진행상황을 소상히 설명할 것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하라’고 지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 점 의혹 없는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이것은 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어려울 때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남은 일이 무엇인가.
아픔을 함께 나누고 어려움도 함께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이번 충격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
하나 된 마음으로 우리 해군을 더욱 강한 해군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우리의 바다를 믿음직하게 지켜내도록 사기를 북돋워 주는 일 역시 어느 것 못지않게 중요할 것 같다.(http://kookbang.dema.mil.kr/)
최상현(前 국민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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