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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작전'의 의미와 후속조치

성공한 작전일수록 대외 공개 신중해야..순간에 만족하기 보다는 먼 미래 내다보는 혜안 가져야
Written by. 권재찬   입력 : 2011-01-24 오후 5: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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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청해부대가 아덴만 해역서 ‘영화 같은 구출작전’을 펼쳐 성공했다. 이른 바 "아덴만 여명작전"이다.  청해부대는 이 작전을 통해 피랍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하고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했다. 완벽한 작전 성공이다.

구출 작전에는 청해부대 구축함인 최영함(4천500t급)이 나섰다. 최영함은 이날 새벽 4시8분에 작전에 돌입해 고속단정을 이용해 특수요원(UDT)을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에 투입시켜 총격전 끝에 오후 2시56분께 해적을 제압하고 선박을 장악했다.

100개의 소총과 기관총, LPG7으로 무장한 해적을 제압해야 하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청해부대 UDT작전팀은 기습적으로 배에 승선해 팀과 개인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선교와 기관실 50여개의 객실을 차례로 장악, 해적 13명 전원을 제압하고 피랍된 선원의 안전을 확보했다.

이성호 본부장은 “이번 작전은 대한민국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적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가 제한되고 해적과 인질이 혼재된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 치밀한 계획과 준비로 피해를 최소화한 가운데 신속하고도 과감하게 작전을 수행해 완전작전을 달성함으로써 대한민국 국군의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입증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1월2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과 관련,“우리 군은 어떤 여건에서도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치하와 격려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관련 대통령담화’를 통해 “우리 자랑스러운 청해 부대가 드디어 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출작전 성공은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선박을 대상으로 한 해적의 불법적인 행위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아군 희생 없이 인질을 전원 구해 우수한 작전능력을 과시한 것도 큰 성과다. 아울러 작전 과정에서 선원 안전을 위해 정부 유관부처와 군·연합 해군사(CMF), 선사 및 언론사 등 민·관·군이 상호 긴밀히 협력한 것 등이 군사작전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 준 작전이었다. 

이번 '아덴만 여명작전'의 의미를 정리해 보자.

첫째, 불법행위에 대한 타협은 없으며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을 해적들에게 보여 줬다.

군은 이날 위험을 무릅쓰고 군사작전을 감행, 해적을 소탕하고 선원들을 모두 구출했다. 납치와 몸값 지불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실을 보고받고 구출작전이 성공할 때까지 국방부장관과 참모진에게 “어떤 인명 피해가 있어서도 안 된다. 아울러 해적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이번에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했다는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의 말은 이 같은 단호한 의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단호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같은 사건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해적들이 더는 ‘한국 선박이 봉’이라고 오판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둘째, 완벽작전은 '사전 치밀한 계획과 연습'이었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이후 정보는 제한됐고 해적과 인질이 혼재된 구출작전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병들은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작전을 성공시켰다. 각종 상황을 설정해 이뤄진 사전 치밀한 계획과 연습 때문이었다.

특히 구출작전 사흘 전부터 최영함과 링스헬기·립보트(고속단정)가 근접하는 것을 반복하는 기만전술을 전개하며 해적들이 작전을 예견하지 못하게 했다. 또 삼호주얼리호를 추격하면서 수시로 위협사격과 투항 권유 방송을 병행, 해적들의 정신과 체력을 저하시켰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협사격을 하고 심리전을 편 것은 해적들을 지치게 만들려는 것이고 실제 그들이 긴장감 등으로 피로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막연한 운이나 기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피나는 훈련과 과학적 무장력이 성공을 보장해 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작전이었다.

셋째, 국내외 긴밀한 협조가 성공작전의 밑받침이 되었다.

이번 구출작전 과정에서 정부 유관부처와 군·연합 해군사·선사 및 언론사 등 민·관·군은 작전 성공과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

특히 언론사는 합참이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계획하던 17일부터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공식 발표가 있었던 21일까지 닷새 동안 뉴스를 보도하지 않아 작전 성공에 기여했다. 모처럼 우리 언론과 기자들이 국익을 생각하는 언론 본연의 모습을 보였다.

한미동맹도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은 21일 공식브리핑에서 “합참의장과 샤프 연합사령관 간에 몇 차례 토의가 있었고, 또 직접 5함대사령관으로부터 지원해 준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미 구축함으로부터 지원이 있었고, 부상당한 선장의 후송도 미군에서 지원한 헬기를 통해서였다. 필요한 첩보나 P-3C 항공기 정찰 지원도 받았다. 아울러 오만 경비정도 참가, 연합작전에 기여했다. 높이 평가할 일이다.

상기와 같은 작전의 의미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과 정부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 군은 이번 작전에 자만하거나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작전의 영상자료 공개도 바람직 하지 않다. 해적들의 반감을 가져 오고 군의 다음 작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완벽한 성공한 작전일수록 군은 조용하게 다루어야 한다.

TV매체에 군복입은 장성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 마치 한 건 했다는 것을 자랑하는 듯 보인다. 국민은 다 알고 있다. 국군이 자랑스럽고 쾌거를 이룬 사실을. 굳이 장성이 등장해 홍보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몇날 며칠을 이 작전을 다루는 언론도 반성할 일이다. 국민이 식상해 하고 이마를 찌푸리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른다는 말인가.

순간에 만족하고 인정받기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차후에 더 험한 작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하지 않을까.(konas)

 권재찬(KONAS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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