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 왜 지역주의에 함몰되나?
심대평 "한국정치의 특징은 진정으로 국민에게 다가가 표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분열시켜 표를 얻으려는 것"
한국정치의 고질인 지역주의, 이념 갈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이런 갈등을 부추기는 정당구조를 바꾸어 어떻게 국민에게 선택권을 주고 만들어 나가느냐가 한국정치가 직면한 과제라는 의견도 하나가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정치의 특징이자 한계는 어떤 것일까? 심대평(전 충남도지사·자유선진당 대표최고위원) 국민중심연합대표는 "정당을 해보면서 한국정치의 태생적 한계를 생각해 본다"며 "우리나라의 정당은 한마디로 선거에 대비해 급조되는 패권정당으로 결국 흐지부지 표를 의식하고, 진정으로 국민에게 다가가 표를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을 분열시켜 표를 얻는가 하는 게 한국정치의 특징"이라며 선거철마다 도지는 망국병인 이념갈등, 지역갈등 조장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철이 다가옴에 따라 보수 대연합 이니 진보 진영 간 대연대니 하면서 이합집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심대평 대표는 26일 아침 서울 송파 가락관광호텔에서 열린 국제외교안보포럼 주최 조찬 강연회에 초청강사로 나와 '2012년 정국과 충청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먼저 한국정치의 특징을 이념갈등과 지역갈등이라고 갈무리했다.
그는 또 우리 정당, 정치인이 지역주의에 함몰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호남에서도 그렇고, 영남에서도 그렇듯이 이름만 걸면 되는 구조적 특성에 의해 그렇다"며 "이는 또 정권을 가져본 지역은 더 단합되고, 단결돼 표를 만들어 간다. 이런 구조를 타파해서 국민에게 선택권을 주게 하는 게 한국정치의 과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지사를 네 번에 걸쳐 지낸 행정의 달인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심 대표는 "충청도를 지렛대로 (이념, 지역갈등을 봉합) 통합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해서 자민련 창당에 동참하고, 새로운 가치 중심의 정치를 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행정만을 배운 사람이다.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 정치를 한다는 게 무모하고, 이젠 떠날 때가 되었다는 시절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회창(전 자유선진당) 총재를 만나 함께 전국 정당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영·호남을 아우르는 기초를 다지고 견마지로를 다 하자는 일념으로 자유선진당을 창당했다"고 이 전 총재와 자유선진당 창당에 임하게된 배경을 간략히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지역패권주의나 이념갈등 조장 등의 함몰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치 않아 다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과 함께 "2년을 버티지 못하고 '환골탈태'를 요구하면서 당을 떠나게 됐다"고 돌이켰다.
심 대표는 1인 국회의원 정당이라는 초미니 정당으로서의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는 "충청을 기반으로 하면서 '지역주의 안 쓰나'하는 말을 듣는다"며, 그러나 "충청은 중용의 생각이다. 어느 한쪽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지역이 아니다. 충청이 영·호남의 싸움에서 중심에 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이것이 통합과 새로운 가치중심의 중심에 서리라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불어 "충청에서 하나의 세력으로 뭉치면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는 신념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는 "충청은 사전적으로 뭉쳐서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은 어려운 지역이고, 실리보다는 명분을 중시 여긴다"며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과정 등을 예로 들었다.
결국은 이런 것들이 이익문제가 아닌 자존심의 문제라는 충청인의 입지를 전하면서 "이 성향을 잘 활용하면 지역적 갈등구조를 조정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이런 충청의 정치세력을 살리고자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희망감도 피력했다. "가치중심의 힘을 모은다면 이념갈등이나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한다"며 우리사회의 다양성과 다원화된 분위기 등을 든데 이어 "현실적으로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해다. 하지만 (국민이 보편적)보수나 진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수 속에도 소위 말하는 꼴통 보수도 있고, 따뜻한 보수도 있으며 진보에서 하는 포용력 있는 정치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충청도의 '캐스팅 보트'와 관련해 "총선에서 (충청인의)결속된 힘이 없으면 선거가 끝난 뒤 '재미 조금 봤다'는 말로 끝나고 만다" 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세종시 관련 발언을 언급하고는 "결속을 강화하고, 전국 정당으로 (갈 수 있도록)노력해야 한다.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사전적 통합이다. 이것이 정치적 변화이고, 정치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끝으로 "한국의 정치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한국 정치가 바뀌는데 충청이 중심이 돼서 영·호남을 함께 바뀌게 해야 한다"며 "국민중심, 가치중심으로 변화해서 국민 속에 파고드는 정치세력이 되면 이게 한국정치 변화의 출발점이 되고, 국민과 함께 정치해 나가는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
이어 자민련 사무총장과 부총재를 지내고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현욱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은 "충청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라는 두 개의 정당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고 말하고 "(그러나)둘이 동시에 선거를 할 수는 없다. 통폐합하거나 합당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처받은 마음을 합쳐 애국충절의 본향답게 나라를 사랑하는 세력들이 나서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타협과 협상을 통해 결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제언했다.
김 이장은, 내년 선거와 결부해 "우리가 대처하는 세력들은 일상적 의미의 진보나 보수의 대결이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는 세력들이 곳곳에 있고, 종북세력들의 움직임이 대단하다"고 위기감을 역설하고는 "어려운 시대에 용단을 내리고 과감한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정치권을 향해 목소리를 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img_data/article/260930/260930_6303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