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문화협력사업은 통일의 동력”
“남북학술문화협력 사업은 정부의 대북정책과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 정치협력이나 경제협력과 달리 민간 주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교류 방법과 범위, 대상을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학술과 문화 분야의 교류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통일에 대한 동력을 만들어 내는 구체적이고 적실한 사업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김덕룡 대표상임의장)는 9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북학술문화협력사업 추진 방향’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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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토론회에서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는 “학술교류나 문화교류 사업이 정치적 상황에 종속적인 관계로 묶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 이유를 실질적인 제재효과나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학술문화협력사업의 주요 성과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결성, 북한지역 문화재의 남한 전시, 남북 방송교류 등을 들었다.
또한 학술분야 교류는 우선 이념적 거부감이 없는 분야를 중심으로, 문화재 분야는 북한의 학술적 연구가 이루어졌거나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분야를, 방송 분야는 남북 합동공연이나 스포츠 중계 그리고 북한 내의 취재는 물론 남북이 받아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학술문화진흥원’의 운영을 제안했는데, 정부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추진하되 통일부에서 관리하는 준독립적인 기구로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한국고고학회 신경철 회장은 고구려 고분 남북공동발굴조사의 조속한 재개를 호소했다.
신 회장은 “2004년 남북이 협력해 북측 소재 고구려고분 64기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으나 2008년 남북관계 악화 이후 고구려 고분에 대한 공동조사가 중단됐다”며 북축 소재 문화재 조사가 중단된 데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2009년 평양과 인근 지역에 새롭게 발견된 고분 2개중 하나나 일본 동경대, 다른 하나는 중국 연변대와 북측이 공동 발굴했다”며 “평양 소재 고구려 고분 발굴조사에 일본측이 참여하는 것도 우려되는 바지만, 중국의 참여는 동북공정 등에 정치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한국 학계의 입장에서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만월대(고구려궁선 유적) 남북공동발굴조사 사업이 작년 5.18조치로 중단된데 따른 심각한 훼손 우려와,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의 최고수준 무형유산으로 등재한데 이어 이를 중국내 소수민족 무형유산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설명하고, 정부가 정책성 유연성을 보여 비정치적이며 중요하고 시급성이 있는 사업을 배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토론회를 주최한 민화협의 김덕룡 대표상임의장은 인사말에서 “비정치적인 영역인 남북학술문화협력사업은 북한을 일방적으로 돕는 사업도 아니고, 오히려 북한을 변화의 길로 끌어낼 수 있는 분야”라며 “남북관계에 종속된 부차적인 영역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의 내적 동력을 만들어 내는 독자적인 영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인식과 노력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엄종식 통일부차관도 축사에서 “통일은 체제나 제도의 물리적 통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의 주민이 서로 정서, 가치, 문화를 이해해 공통의 일체감을 가질때 이루어진다”며,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남북관계나 통일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언급했다.
또한 “남북학술문화협력사업은 개방되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인간의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활성화 될 수 있다”며, 정상적인 남북관계의 정립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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