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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소년' 그가 돌아왔다

육 해 공군 해병대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 '이승복 사건' 역사 다시 알리기 책자 발간... 전국 각급 학교기관 등에 배표, 안보교육 자료화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11-22 오후 1: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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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들의 대북경계심이 해이해지고 국가안보관이 희박해진 이때에 반공안보교육의 상징이었던 이승복군의 희생정신을 학교 교과서에 다시 실어 학생들에게 교육을 위해 그간의 사건관련 자료들을 총 집대성해 자료집으로 편집, 이승복 역사 다시 알리기 자료로 활용코자 이 책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재향군인회관 내 한 사무실에서는 조촐하지만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 출판기념식에서 축하 시루떡을 자르고 있는 신원배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사무총장과 (예) 영관장교연합회 권오강 회장 및 원로, 회원. ⓒkonas.net

 탁자 위에는 맛깔스럽게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시루떡도 한 상 가득 차려져 분위기를 돋우는 가운데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에서도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가뿐한 기운들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랬다. 이들은 1950년 6월, 신생 대한민국이 북한 김일성 공산집단의 불법 남침으로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입대해 6 25전쟁에서는 생사를 넘나들었는가 하면, 60년대 후반에는 독충과 부비트랩,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베트콩을 물리쳐 자유월남을 지키고자 자유의 십자군으로, 이어서는 김일성 집단의 끊임없는 도발과 무장공비 출몰에 대응해 대간첩 작전에 임하며 숱하게 야전을 누볐던 역전의 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분들 중에는 해방 직후 창설된 국방경비대에 들어가 우리 군의 초석을 다진 분도, 제주도 4.3무장폭동 토벌작전에 참전한 우리 군의 산 증인들도 함께 했다. 그러나 이제는 온통 백발로 변모돼 휘날리는 머리에, 다리에 힘은 그 옛날과는 큰 차이가 날 정도로 세월의 무게는 속일 수가 없지만 그래도 눈빛만은, 오늘 우리사회의 문제 많은 현상들을 꼬집을 때에는 목소리 또한 더 큰 울림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가 군에서 영관급 장교로 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다 오래 전 전역한 육 해 공군 해병대 전우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예비역 영관장교 연합회(회장, 권오강. 이하 영관장교연합회) 회원들이었다.

 ▲ 축하 박수와 함께 시루떡을 자르고 있다. ⓒkonas.net

 이 날 영관장교연합회 사무실에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의 주인공이자 아홉 살의 어린 나이로 43년 전 울진 삼척지구로 침투한 무장공비 잔당에 의해 어머니와 두 동생들과 함께 무참히 학살된 이승복 군의 역사를 다시 알리기 위한 자료집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사건'』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역사'는 반복되고, 국가의 흥(興)하고 망(亡)함의 흥망성쇠(興亡盛衰) 또한 영구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지난 과거 역사가 일깨워주고 있음이다.

비록 지난날 기억하기조차 쓰리고 아픈 역사라 할지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민족은 망하지 않고, 번성할 수 있지만 아무리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민족이라도 현실에 안주하고 자만해 해이해질 경우 후일 쓰라린 역사를 되풀이하게 된다는 것은 오늘에 있어서도 주변국의 예를 통해, 가까이는 최근 우리가 겪은 현실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음을 지켜보고 있다.

 따라서 이승복 사건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승복군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와 관련한 내용이 그동안 '편향되고 그릇된 식견을 가진' 자들에 의해 "허위 날조된 사건" 이라는 주장과 함께 관련된 내용들을 '오보 전시회' 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호도케 함으로써, 14년이나 법정다툼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2006년 11월24일 대법원에 의해 이 사건이 진실이라는 결정으로 판가름되기까지는 숱한 사회적 변화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기간 우리사회는 10년 좌파 정권에 의해 비무장지대(DMZ)를 사이로 적과 대치하고 있음에도 종전(終戰)이 아닌 휴전(休戰)중인 국가라는 사실이 방기(放棄)된 채, '반공' 이나 '공안', '안보'와 같은 나라의 운명을 가름하는 용어와 주요 기능들은  햇볕정책 이라는 허울 좋은 논리로 탈색에 탈색을 거듭해 북한 김정일 집단의 헛기침에도 놀라 덤벙대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반공' 을 외면하는 정권과 당국자들에 의해 '이승복 사건'은 교과서에서 사라지고, 학교 교정에 자리 잡았던 그의 동상마저 쓰레기더미처럼 내동댕이쳐지면서 이승복의 희생정신은 잠식되고 말았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에 기생해 눈치 보기에 골몰하고, 요구하는 대로 고분고분 장단 맞추기에 급급했던 패거리(?) 정권이 물러가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섬에 마음대로 되지 않자, 저들은 금강산 관광객을 총기로 살해하고,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금강산 내 우리 재산 몰수 등과 같은 떼강도 마각을 드러내며, 인간 말종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는 어쩌면 한 초등학교 어린이가 서너명 무장공비들의 공산당 선전을 가로막고,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도 분명하게 외쳤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의 교훈을 잊고 있었기에 그토록 처참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겠는가?

역사는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 이 날 출간된 책자 표지. ⓒkonas.net
 지난 1999년부터 매년 12월9일, 이승복군의 생일이자 그의 기일(忌日)이기도 한 이 날이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묘역에서 추모제를 지내며 이승복 역사 되살리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영관장교 연합회는 지난 15일 64쪽 분량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사건'』역사 다시 알리기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이승복 사건' 발생 최초 신문보도 내용으로부터 고소 사건에 대한 대법원 최종 확정 판결 내용, 이 단체가 10년이 넘도록 매년 강원도 현지를 찾아 추모제를 지내고, 역사 복원을 위해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각 기관과 국회, 정당, 교육 당국 등에 교재 수록과 학교 내 동상 복원 등을 요청한 문건과 이에 대한 회신 내용 등이 순차적으로 기록돼 있다.

 이외에도 영관장교연합회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승복 사건' 역사 복원운동에 대한 각종 자료와 사진 등이 컬러 판으로 작성돼 이 사건에 대한 대표적인 자료 제시와 더불어 학생들에 대한 안보교육에도 하나의 지평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 자료집에는 그간 영관장교연합회가 정부에 '이승복 사건'의 교과서 등재를 줄기차게 요구한 데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와 국방부의 회신 내용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7일자로 영관장교연합회에 보낸 회신문을 통해 "'이승복 사건' 의 교과서 수록 여부는 교육과정의 범위 내에서 국정도서 도덕 편찬기관의 자율적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사안" 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귀 기관이 교과서에 수록 요청한 '이승복 사건' 의 취지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면서 "비록 현재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이승복 사건'이 우리 국민에게 주었던 안보교육의 중요성과 가치는 항상 추구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국방부도 장병정신교육에 적극 활용할 것임을 전했다. 국방부 교육정책관실 회신문에는   "이승복 관련 내용도 교관용 정신교육 지도서인『정신교육기본교재』- '6.25전쟁과 북한의 대남도발사례' 에 포함해 반복교육하고 있으며, 필요시 동 내용을 더욱 보강하여 장병 정신교육에 적극 활용할 것을 약속드린다" 고 회신해 왔다.

 영관장교연합회가 그동안 정성을 기울여 온 활동이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 신원배 재향군인회 사무총장. ⓒkonas.net

 한편 이 날 출판 기념식에 참석한 신원배(예, 해병 소장)재향군인회 사무총장은 이승복 역사 다시 알리기를 비롯해 안보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영관장교연합회 회원들의 노고를 격려한 뒤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원로 예비역 분들이 앞장서서 역사에 남을 만한 큰 역할을 하고 계셔 힘이 난다 며  ( 이승복 역사 다시 알리기 가) 아직은 충분하지 못하지만 머지않아 꼭 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며 허위 왜곡, 폄하된 이승복 역사 복원을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다. 

 권오강 회장은  이승복 정신 다시 살리기를 위해 13년 간 활동하는데 뒷받침을 해준 재향군인회의 후원이 큰 힘이 되었다 고 인사한 뒤  이 책 내용 중에는 허위 날조라고 거짓 주장한 배경과 그 자들이 실형을 받은 내용, 그리고 어린 영혼 이승복 군이 악랄하게도 상처 받은 한 맺힌 원한의 사연들이 낱낱이 열거되어 있다 고 자료집을 발간하게 된 배경 등을 소개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권오강 회장. ⓒkonas.net

 영관장교연합회가 발간한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사건 자료집 1만권은 정부 각 기관과 전국의 각급 학교, 기관 단체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다음달 43주기를 맞는 12월9일에도 영관장교연합회 회원들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계방산 자락 이승복 군 묘역을 방문해 추모제와 더불어 역사복원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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