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는 '방송권부'(權府)인가, 특정정파의 '나팔수'인가
우리 사회는 '경악' 그 자체이고, 사회 각계가 '위기'를 맞고있으며, '불안'이 지배하는 대결장(場)이다. 지난 며칠간 KBS와 MBC- 양 TV에 비친 우리 사회상이 그렇다. 양대 TV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사회 불안이 야기되기를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 경쟁적으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듯 하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두 TV가 난형난제이지만 KBS가 단연 선두주자이다.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지식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도 '모르쇠'로 시종하고 있다. 이런 후안무치한 방송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현 시국의 문제점을 서둘러 봉합하고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탄핵소추를 발의하고 통과시킨 야당에 대한 촛불항의시위에 무게를 두고 자극적 언사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 거친 어휘로 성토하며 '여론몰이'에 열중하고 있다. 경찰이 '불법'으로 판단한 탄핵 반대시위의 부당성을 지적해야 할 입장임에도 오히려 몰(沒)비판적·선동적 보도로 명분 실어주기에 급급한 인상이다.
'민주주의의 부정' '헌정(憲政) 도전' '탄핵 당해야 할 국회의 어이없는 대통령 탄핵' 등 순화되지 못한 격앙된 언어들이 과연 공영방송이 취할 표현인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파워를 휘두르며 야당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이고, 그야말로 언론의 정도(正道)를 망각한 횡포가 아닌가.
수시로 등장하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의' 또는 '전국적으로 잇따라 열리고있는' 등의 수식어는 약과이다. 더욱이 시청자가 짜증날 정도로 탄핵 반대 집회를 집중보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이런 류의 급조된 프로그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 방송은 이번 탄핵정국을 과거 5·6공 군사정권 세력과 그에 저항했던 87년 6월 민주항쟁 주역들의 대결'로 미화하거나, 클린턴 대통령이 한때 성(性)추문사건으로 탄핵 직전사태에까지 내몰리고도 미 상원(上院)의 저지로 위기에서 벗어났던 사례를 들어 야당의 탄핵안 의결을 '의회 투테타'로 명명하기도 한다. 그 어느 것도 '중립성·공정성·균형감각'과는 거리가 멀다.
이야말로 북한당국자들이 쏟아내고 있는 '전대미문의 의회쿠데타' '추악한 정치반란' '겨레에게 수치를 안겨준 사건' '총만 들지 않은 쿠데타' '총칼 없는 5·16사태' 등 원색적인 메시지들과 무엇이 다른가.
이번 탄핵정국을 4·15총선에 연계시켜 반사이익을 특정정당에 몰아주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음을 모를 사람이 있을 것인가. 이런 보도에 손뼉박수를 치며 표정 관리하는 정당이 있을 것이고, '악의에 찬 여론몰이'에 고뇌하는 정당도 있을 것이다. 4·15총선을 눈앞에 둔 이 시점이 TV보도가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그 의도가 너무나 악랄하다.
공영방송이 권력에 대한 감시견이 아닌, 애완견 노릇을 자청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KBS-TV의 막가파 식 보도는 공영방송의 틀을 크게 벗어난 것은 물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공정성과 중립성을 등진 '사설방송' '정파방송'이다. 특정정당만을 위한 선동방송이 아니고 무엇이랴. 칼 잡은 자 눈치만 보는, 국민을 우민(愚民)으로 알고 우롱하는 짓거리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공익성을 실현하기 위해'(방송법 20조) 존재하는 방송위원회가 아직껏 팔짱을 끼고 수수방관하고있다는 점이다. 늑장 대처로 '생색내기'에 나선다면 '원님 지나고 나팔 부는 격'이고, '엎어진 물 주워담기'가 아니겠는가. TV매체들이 뒤늦게 '정정 보도'나 '사과 방송'을 한들 무슨 효험이 있겠는가.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혀놓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꼴과 다름없을 것이다.
나라의 여론이 날카롭게 갈린 위기에서 방송매체가 '공영방송의 탈'을 쓰고 대립된 여론의 한쪽 대변하는 것은 중(重)범죄에 속할 것이다. 헌법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 소관으로 넘겨진 상황에서 양대TV가 애써 국론분열에 앞장서고있는 상황이다.
양대 TV의 이번 탄핵시국 보도는 결과적으로 '방송이 얼마나 편파적일 수 있는지'를, 탄핵지지 국민을 '이등국민'으로 이미지 조작하는 등 국민마저도 편을 갈라놓을 수 있음을, 그리고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특정 정파를 위해 무한정 충성할 수 있고 '국론 분열'을 부추길 수 있음을 유감 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TV가 더 이상 방송매체이기를 포기한 사건이었고, 그 자체가 '권력'임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으며, 'TV 독점'이 정치판 등 모든 것을 장악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태였다.
국민 모두가 사태를 냉정한 안목으로 지켜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는커녕, 국민을 '심리적인 불안' 속으로 몰아넣은 무모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 어느 것도 국민으로부터 시청료를 징수하고 전파사용권을 위임받은 공영방송의 도리가 아니다. 그러고도 이들 TV는 '민의 반영'이란 어휘를 마치 특허품이나 전리품인 양 반복적으로 동원했다.
공영방송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쟁점을 다룰 때에는 관련 당사자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고 특정 정당의 입장이나 정파의 이익에 편향되지 않는 공정보도라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기대하는 '공영방송'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TV의 막강 파워'가 결국 'TV의 종말'을 자초하고 말 것이다. 더 이상 특정정권이나 정파의 시녀 노릇을 자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konas)
이 점에 있어서는 두 TV가 난형난제이지만 KBS가 단연 선두주자이다.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지식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도 '모르쇠'로 시종하고 있다. 이런 후안무치한 방송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현 시국의 문제점을 서둘러 봉합하고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탄핵소추를 발의하고 통과시킨 야당에 대한 촛불항의시위에 무게를 두고 자극적 언사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 거친 어휘로 성토하며 '여론몰이'에 열중하고 있다. 경찰이 '불법'으로 판단한 탄핵 반대시위의 부당성을 지적해야 할 입장임에도 오히려 몰(沒)비판적·선동적 보도로 명분 실어주기에 급급한 인상이다.
'민주주의의 부정' '헌정(憲政) 도전' '탄핵 당해야 할 국회의 어이없는 대통령 탄핵' 등 순화되지 못한 격앙된 언어들이 과연 공영방송이 취할 표현인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파워를 휘두르며 야당과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이고, 그야말로 언론의 정도(正道)를 망각한 횡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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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19일 오후 2시 ‘노무현탄핵촉구 국민연대’ 소속 300여개 단체와 시민 등 1만5천여명이 모여 한국방송공사(KBS) 정문 앞에서 ‘대통령 노무현 탄핵 촉구와 KBS 편파방송 규탄’ 시위를 벌였다. |
수시로 등장하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의' 또는 '전국적으로 잇따라 열리고있는' 등의 수식어는 약과이다. 더욱이 시청자가 짜증날 정도로 탄핵 반대 집회를 집중보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이런 류의 급조된 프로그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 방송은 이번 탄핵정국을 과거 5·6공 군사정권 세력과 그에 저항했던 87년 6월 민주항쟁 주역들의 대결'로 미화하거나, 클린턴 대통령이 한때 성(性)추문사건으로 탄핵 직전사태에까지 내몰리고도 미 상원(上院)의 저지로 위기에서 벗어났던 사례를 들어 야당의 탄핵안 의결을 '의회 투테타'로 명명하기도 한다. 그 어느 것도 '중립성·공정성·균형감각'과는 거리가 멀다.
이야말로 북한당국자들이 쏟아내고 있는 '전대미문의 의회쿠데타' '추악한 정치반란' '겨레에게 수치를 안겨준 사건' '총만 들지 않은 쿠데타' '총칼 없는 5·16사태' 등 원색적인 메시지들과 무엇이 다른가.
이번 탄핵정국을 4·15총선에 연계시켜 반사이익을 특정정당에 몰아주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음을 모를 사람이 있을 것인가. 이런 보도에 손뼉박수를 치며 표정 관리하는 정당이 있을 것이고, '악의에 찬 여론몰이'에 고뇌하는 정당도 있을 것이다. 4·15총선을 눈앞에 둔 이 시점이 TV보도가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그 의도가 너무나 악랄하다.
공영방송이 권력에 대한 감시견이 아닌, 애완견 노릇을 자청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KBS-TV의 막가파 식 보도는 공영방송의 틀을 크게 벗어난 것은 물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공정성과 중립성을 등진 '사설방송' '정파방송'이다. 특정정당만을 위한 선동방송이 아니고 무엇이랴. 칼 잡은 자 눈치만 보는, 국민을 우민(愚民)으로 알고 우롱하는 짓거리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방송의 공적 책임, 공정성, 공익성을 실현하기 위해'(방송법 20조) 존재하는 방송위원회가 아직껏 팔짱을 끼고 수수방관하고있다는 점이다. 늑장 대처로 '생색내기'에 나선다면 '원님 지나고 나팔 부는 격'이고, '엎어진 물 주워담기'가 아니겠는가. TV매체들이 뒤늦게 '정정 보도'나 '사과 방송'을 한들 무슨 효험이 있겠는가.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혀놓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꼴과 다름없을 것이다.
나라의 여론이 날카롭게 갈린 위기에서 방송매체가 '공영방송의 탈'을 쓰고 대립된 여론의 한쪽 대변하는 것은 중(重)범죄에 속할 것이다. 헌법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 소관으로 넘겨진 상황에서 양대TV가 애써 국론분열에 앞장서고있는 상황이다.
양대 TV의 이번 탄핵시국 보도는 결과적으로 '방송이 얼마나 편파적일 수 있는지'를, 탄핵지지 국민을 '이등국민'으로 이미지 조작하는 등 국민마저도 편을 갈라놓을 수 있음을, 그리고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특정 정파를 위해 무한정 충성할 수 있고 '국론 분열'을 부추길 수 있음을 유감 없이 보여준 한판이었다.
TV가 더 이상 방송매체이기를 포기한 사건이었고, 그 자체가 '권력'임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으며, 'TV 독점'이 정치판 등 모든 것을 장악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태였다.
국민 모두가 사태를 냉정한 안목으로 지켜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기는커녕, 국민을 '심리적인 불안' 속으로 몰아넣은 무모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 어느 것도 국민으로부터 시청료를 징수하고 전파사용권을 위임받은 공영방송의 도리가 아니다. 그러고도 이들 TV는 '민의 반영'이란 어휘를 마치 특허품이나 전리품인 양 반복적으로 동원했다.
공영방송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야 한다. 사회적 쟁점을 다룰 때에는 관련 당사자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하고 특정 정당의 입장이나 정파의 이익에 편향되지 않는 공정보도라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기대하는 '공영방송'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TV의 막강 파워'가 결국 'TV의 종말'을 자초하고 말 것이다. 더 이상 특정정권이나 정파의 시녀 노릇을 자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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