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해지원 품목에 불만 “그런 지원 필요없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100억원 상당의 수해지원 규모에 대해 북측이 품목과 수량에 불만을 표시하며 거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정부가 어제 오후 북측에 밀가루 등의 지원 품목을 담은 통지문을 보낸 데 대해 북측이 오늘 오후 `그런 지원은 필요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대북 통지문에서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하고 긴급 수해지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밀가루 1만t과 라면 300만개, 의약품ㆍ기타 물품 등을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보내고자 한다"고 지원 품목과 수량을 북측에 제시했다.
정부는 북측이 원하는 품목은 추가로 협의할 수 있다는 뜻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북측의 거부로 올해 대북 수해지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불발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일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수해와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아무런 조건 없이 성의껏 지원하고자 한다"며 "이 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 적십자 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한은 일주일 뒤인 지난 10일 수해지원 제안 수용의 뜻을 밝히면서 "판문점 문서 교환 방식 등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 품목과 수량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해에도 우리 정부는 영·유아용 영양식 140만개, 과자 30만개, 초코파이 192만개, 라면 160만개 등 50억원 규모의 대북 수해지원을 준비했으나 북한이 자신들이 요구한 지원품목이 아니라며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거부의사를 표시한 만큼 수해지원을 다시 제의할지는 시간을 두고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면서 "그렇지만 기존에 해오던 일반적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월드비전은 북측과 밀가루를 지원하기로 합의했지만 밀가루를 전달할 인도요원의 방북과 관련해 협의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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