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세상인 줄 누가 몰랐나
표절’이란 낱말은 ‘도둑질’이니 ‘사기’니 ‘협잡’이니 하는 낱말들보다 훨씬 알아듣기 어려운 단자라고 여겨집니다. 영어의 ‘플레어저리즘’(plagiarism)은 파울러(Fowler)의 에도 나오지 않는 매우 희귀하고 어려운 영어의 낱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표절’이라는 매우 난해한 낱말이 심지어 중학생도 들어서 단박 아는 흔한 말이 되었습니까. ‘표절’이 하도 흔하게 만연되어 있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의 자격을 따기 위해 제출된 논문이 호머의 <일리아드>나 <오디세이>를 표절한 것이 아니라 같은 시대의 어떤 유명 논물을 베껴 썼다면 소가 웃고 말이 웃을 일이 아닙니까.
본인은 그 유명 논문을 읽어본 적도 없고 다만 그의 조교가 교수의 부탁을 받고 남의 논물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사회가 구석구석 거짓으로 꽉 차있기 때문에 우리는 허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분노하지 않습니다.
매주 두 세 번씩 설교를 해야 하는 목사는 ‘표절’로 밥을 먹고 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됩니다. 이 모든 거짓을 몰아내기 전에는 대한민국이 ‘1등 국가’가 될 수 없습니다. ‘나’부터 거짓을 퇴치하는 전투에 앞장섭시다. 길은 우리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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