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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부는 바람, 변화인가? 포석인가?

"머지않아 다가올 그 날에는 평양을 비롯한 북녘 전 지역에서 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게 해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3-09-17 오전 6: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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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 바람인가, 눈 가리고 아웅 격의 또 다른 이익을 위한 사전 포석인가? 조금 과장해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대 사변으로도 여겨질 수 있는 사건이 2013년 9월14일 평양의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일어났다. TV 화면으로 본 북한주민들의 모습에서도 어리둥절 화들짝 놀란 모습들이 확연히 감지됐다. 이변이었다.

 분단 이후 북한에서 열린 국제 경기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애국가가 연주되고 태극기가 게양되었다. 아시안컵 역도선수권 대회가 평양에서 열리고 우리선수가 우승한데 따른 시상식 장면에서다.

 모름지기 그 날 행사에 참석한 대한민국 선수단 관계자들의 벅찬 감격과 흥분된 감정은 이루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거기다 북한은 짧은 시간 형식적이라 해도 중계를 통해 이 장면을 전국에 방영까지 하였으니 최근 남북관계를 생각할 때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게양되자 경기를 관람하던 북한주민들의 표정과 모습이 각양각색으로 비쳐졌다. 직접 게양대를 바라보는 관중은 불과 몇몇 소수에 그쳤다. 몸을 비스듬히 틀거나 좌·우쪽을 향한 사람,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는 사람, 멍하니 바닥에 시선을 떨구는 사람 등 기립한 상태이기는 하나 매우 불편하고 어정쩡해 보이는 모습이 긴장과 그들만의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 듯 했다.

 북한에서의 태극기는 어땠나? 1945년 해방 후에 북한도 애국가와 태극기를 사용했었다. 해방 후 북한도 공식행사 등에 계속 태극기를 사용하다가 1948년 5월 1일에 열린 5·1절 기념식을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인공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947년 11월 김일성의 지시로 조선임시헌법제정위원회라는 단체가 제정되면서 '홍람오각별기'라는 명칭으로 인공기를 제작해 이후 북한 국기로 사용했다. 그로부터 북한에서의 태극기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60년이 훨씬 지난 2013년 9월 평양에 분단 이후 최초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진 것이다.

 북한이 애국가, 태극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도 여러 번이다. 가장 큰 경우는 2008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때 평양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 당국이 태극기, 애국가를 거부하면서 경기는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때는 여자축구 경기에서 북한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전광판에 선보이자 잠시 경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남북 체육 교류를 통해 북한에서 축구, 농구 등의 경기를 펼친 적은 있었지만 '대한민국' 국호와 애국가를 사용한 적은 없었다.

 그런 북한이 표면상으로는 어떤 제재나 반대 없이 수용한 것은 결과적으로 고도의 계산된 행위가 아닌가 여겨진다. 최근의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보내는 유화적 제스추어를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북한 김정은 집단은 대한민국을 향해 초고강도의 도발위협을 끊임없이 보내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극도의 피로감에 매몰되게 했다.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하면서 본격적인 무력시위에 돌입,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반대, 유엔안보리의 제재결정을 무릅쓰고 금년 2월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어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올해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3월11일부 조선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해 버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선전포고에 가깝게 우리나라와 미국까지를 동시 겨냥한 위협발언 수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북한 강경파는 3월에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대응을 이유로 1호 전시준비태세를 발령, 북한 전 주민에 전시상태를 선언했다. 그런가 하면 4월3일에는 남북교류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조치, 5개월 여 기간동안 가동을 중단시켜버렸다.

 하지만 우리정부는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정형 성을 과시했다. 과거와는 판이하게 원칙에 입각해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며 당근과 채찍을 병행했다. 결국 북한은 어려운 경제난, 식량, 에너지, 외자부족 등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서 남한에 먼저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었고, 개성공단 재 가동,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 등으로 유화적 제스추어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평양에서의 애국가 울림, 태극기 게양이 북한 당국으로선 국제규범 상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녹화중계는 이례적이며, 비록 속으로는 곪더라도 대외적으로는 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그런 한편으로 김정은 집권이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변화(?)의 일단을 이번에도 결부시키지 않았나 생각게 된다.

 돌이켜 내막이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북한에서의 일련의 현상은 앞으로 면밀히 지켜봐야 할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일단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대한민국과 한민족이 주도해 이뤄야 할 자유민주통일의 발판을 다지고, 머지않아 다가올 그 날에는 평양을 비롯한 북녘 전 지역에서 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철저하게 대처해야 함은 우리사회에 불온·불량집단인 북한을 추종하며 '애국가를 국가(國歌)로 인정하지 않는' 불온·불량세력과 내란음모를 모의하는 끔찍한 세력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들 스스로의 사상과 이념을 완전 타파하지 않는 한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이 포용할 수 없는 우리내부의 적이며 준엄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함은 국민의 움직일 수 없는 보편적 정서이자, 태극기와 애국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표 아이콘(icon)으로 살아 숨쉬는  심장이기 때문이다.(konas)

이현오(칼럼리스트.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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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17 오전 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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