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버리면 무엇이 남는가
일전에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여야의 두 대표가 모여 3자 회담을 했는데 별 진전이 없었다고 특히 야당에서 볼멘소리를 하는데 대통령이 ‘장외투쟁’ 중인 야당의 대표와 회담을 하였다는 그 자체가 상당한 양보였다고 생각됩니다. 야당은 ‘장외투쟁’을 그만 하고 국회로 돌아가는 구실을 찾기 위해 2자 회담을 요구했던 것인데 그래도 3자 회담이라도 성사가 된 것은 박 대통령이 “국회 밖에서 투쟁하겠다는 국회의원들을 만날 이유가 없다”는 대원칙을 크게 양보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야당 대표가 간청한 것 같은데 대통령이 단호하게 ‘No’라고 한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원칙론자의 당연한 반응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자신의 잘못이 분명해야 사과를 하지, 덮어놓고 사과부터 하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난 일이 아닙니까. 과거에는 사과를 할 필요도 없지만 “사과하라”니까 사과부터 하는 대통령들도 여럿 있었고 그런 사과 때문에 대한민국이 더욱 훌륭하게 되었다고 믿을만한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대통령은 ‘고집불통’이어서 될 일도 안 된다고 나무랄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 ‘고집불통’이 썩어문드러진 한국 정치에 신선하고 상쾌한 새 바람을 일으키게 되리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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