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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22)

역사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민주주의 편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1-22 오전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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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와 역사’는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역사적으로 따져보고 평가할 수가 있다고 믿습니다. 민주주의란 ‘주인’ 없는 정치이념이요 생활 철학이기 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겁니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관하여는, “마르크스가 이렇게 말했지 않아?” 또는 엥겔스의 무슨 책 몇 페이지에 이런 글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민주주의의 사상이나 이념은 그렇게 두둔해줄 권위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에 ‘중구난방(衆口難防)’이라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역사라는 것이 사실만을 추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역사연구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 위하여는 자유민주주의의 풍토가 가장 적합하다고 하겠습니다. 왕권이 절대적이던 시대에는 역사가가 수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은 흉노에게 투항하여 포로가 된 이릉 장군의 입장을 변호하다가 한무제의 미움을 사 처형될 뻔 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주사회에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라는 원칙을 고수할 수 있습니다. 노무현은 NLL에 관련된 대화록에 관해서도 거짓말하는 놈들이 너무 많아서 국민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가는 반드시 사실을 밝히고야 말 것입니다. 오늘 중상모략 때문에 억울한 나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역사가들이, 억울하여 가슴을 치는 이들의 억울함을 오늘 다 풀어주지 못해도 내일이면 소원 성취가 가능하다고 나는 믿습니다. 역사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민주주의 편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To tell the truth, the whole truth, nothing but the truth” - 이 사명 때문에 역사가는 살아야 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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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1-22 오전 9:17:09
    찬성1반대0
1
    2026.9.2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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