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촌이 땅사면 배가 아픈가?
본 내용은 12.3일자 국방일보 16면 '오피니언 '난에 게재되었음(편집자 주)
사람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배고프고 잠자리가 불편한 상태에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단계를 넘어서면 행복감은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행복은 기대한 것에 비해 얼마나 성취됐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20평 규모의 아파트를 갖고 있는 경우 그동안 집이 없다가 새로 아파트를 마련한 사람은 내 집을 마련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50평 아파트에 살다가 사업이 망해 20평 아파트로 이사하게 된 사람은 자기 인생이 너무도 비참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같은 크기의 아파트라도 기대에 따라 행복의 느낌이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민족에 비해 기대감, 즉 성취 욕구가 강하다.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해 더 잘하는 것을 성공의 척도로 생각한다. 강한 성취 욕구는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게 된 동기가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성취가 크더라도 기대가 더 크면 행복을 못 느낄 것이다. 남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남보다 못할 경우 상대방을 깎아내리려 하거나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문제다.
“사촌이 땅사면 배 아프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이 이와 같은 국민정서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행복을 절대적 기준보다 상대적 비교를 통해 찾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입사동기가 승진하고 자기가 못하면 모르는 사람이 승진했을 때에 비해 더 큰 불행을 느낀다. 입사동기가 모두 승진이 안 되면 불행감이 훨씬 덜하다.
사람은 이성뿐 아니라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사촌이 땅사면 배 아픈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면 친구나 친척들이 부자 되고 출세하면 내가 어려울 때 도움 받을 수 있어 축하할 일이다.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잘 되도록 밀어주고 도와주는 것이 내가 돈 벌고 성공하는 길이다. 자기 주변 사람이 모두 잘못되면 상대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만 자기가 더 발전하는 데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반면에 자기 주변 사람이 자기보다 잘된 사람이 많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입사동기생이 사장이 되면 모르는 사람이 된 경우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행복은 자기만족에서 찾아야 한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기분 상할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지나치게 남을 의식한다. 작은 아파트에 작은 차를 가진 사람이 큰 집, 큰 차를 소유한 친구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면 불행해진다. 비싼 명품 옷을 입었다고 그 사람이 더 고귀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부러워할 때 내가 불행해진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다른 사람 옷차림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검소하게 입고 다닌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만족하면 행복을 느낄 것이다. “사촌이 땅사면 배 아프다”는 속담이 우리 사회에서 하루속히 사라지기를 바란다. (konas)
최 종 찬 (前 건설교통부 장관) cchoij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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