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칼럼〕남에서 북을 생각한다
북이 날려 보낸 것으로 믿어지는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비행하다 남한 땅에 추락했다고 야단법석입니다. 찍힌 사진들을 보니 청와대의 조감도가 선명하게 나타나니 이 일을 어쩌면 좋으냐고 핏대를 올리며 우리나라 국방장관을 난감하게 만듭니다. 그 ‘무인기’를 날린 놈은 분명히 북에 있는데, 그 놈에 대하여는 언급도 안하고 대한민국의 4성 장군만을 꾸짖는 것도 꼴불견입니다.
우리는 6‧25가 터지고 인민군이 조종하는 소련제 MIG가 서울 상공을 날아다니는 것도 우리 눈으로 보면서 그 난리를 겪고 오늘까지 살아 있습니다. 김신조 일당은 당시의 대통령 박정희의 목숨을 노리고 청와대 근처에까지 침입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오늘의 청와대에 수류탄이라도 하나 던지고 싶어 하는 정신 나간 놈들도 “청와대 상공에 ‘무인기’가 날아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던 국방장관은 마땅히 목매고 죽어야 한다”는 식으로, 하룻밤 사이에 ‘박사모’가 된 이 현상을 나는 매우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한끝으로는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론이 하나가 된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미국의 정보당국은 일찍이 김일성이 매고 출근한 넥타이의 빛깔도 안다고 하던 그런 시절도 있었습니다. 김정은의 인민공화국은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제적 각광과 그 위세에 주눅이 들어, 온갖 험하고 흉측한 말을 입에 거품을 물고 토해냅니다. 금시 핵폭탄을 실은 탄도미사일을 날릴 것처럼 떠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싸움 잘하는 진돗개는 짖지도 않습니다. 짖는 개는 물지 못합니다. 무는 개는 짖지 않습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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