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대의 광복절의 의미
한 해가 절반이 지나고 올 해도 어김없이 광복절은 다가왔다. 금년은 광복절이 금요일이라 토, 일요일 연휴와 겹쳐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마 해외로 여행 일정을 잡아놓은 사람도 많을 것 같다.
그렇지만 국민 대다수는 아마도 국내 여행이라도 갈 것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은 사람은 하루 정도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라도 나들이를 갈 것이다.
이렇듯 광복절은 공휴일이라 황금연휴를 기회로 쉬거나 여행 등 여가를 충분히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광복을 이루기 위해서 애쓴 우리 선조들의 삶을 두 인물을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그 첫 번째 인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 ‘안중근’이다. 일본제국주의의 억압이 도를 넘어선 을사조약이 체결된 다음해에 러시아 하얼빈 역에서 대한제국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3발의 총탄으로 처단한 하얼빈 의거를 결행하였는데, 아직도 일본에서는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격하시키고 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의 옥중자서전을 읽어보면 그가 단순히 한순간의 젊은 혈기로 이토를 처단한 것이 아니고 출생부터 순국하기까지의 삶이 대한의 독립을 위해 살아온 일생임을 알 수 있으며, 안중근 의사의 ‘내가 죽은 뒤에 유골을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옮겨 달라’는 유언은 일본의 방해로 유골을 어디에 묻었는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고, 조국이 분단된 현실에 비추어 보건대 완전한 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방 후 69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본 정부는 제국주의를 반성하지 않고 위안부와 독도문제 및 반환해야 할 문화재도 공개를 하지 않고 있으니 일본의 반성과 올바른 역사인식 없는 우리만의 광복은 진정한 광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남산 기슭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한 번 찾아가서 관람하는 것이 안중근의 독립정신을 우리들에게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고, 매 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안중근 관련 교육을 받아보면 자라나는 후세에게 독립정신을 인식시키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두 번째 인물은 ‘간송 전형필’이다. 전형필이라는 사람은 평소에는 잘 몰랐다. ‘간송미술관’을 1년에 한번 개관하는데 평소에는 볼 수 없으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간다는 소식을 간혹 뉴스에서 접하였다.
그러다 우연하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 특별전으로 간송미술전을 연다고 소식을 듣고 가족과 같이 구경을 하였다. 내가 그동안 ‘돈 많은 부호가 취미로 수집한 미술품을 전시하는 것 인가 보다’ 하고 막연히 생각하던 것이 오해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특별전이었다.
1906년 일제치하에 서울의 부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천도교인으로서 3·1운동을 주도한 위창 오세창 선생을 만나 간송(澗松)이라는 호를 선사 받았다. 그는 일반 필부는 알 수 없던 ‘문화로 나라를 지키는’ 중추적 역할을 맡아서 일제치하에서 ‘경성구락부’라는 미술품경매를 통하여 우리 문화재가 일본인에게 수없이 유출되던 때에 우리 문화를 지키고자 수많은 문화재를 구입하였다.
특히 일본 상인으로부터 <청자상감운학문매병 : 국보68호>을 당시 기와집 20채에 달하는 가격을 주고 구입하였다는 설명과, 일본에 거주하던 영국인 변호사로부터 그가 25년간 모은 수집 점의 고려자기를 처분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그 즉시 도쿄로 가서 당시 기와집 400채에 달하는 가격을 주고 모두 일괄 구입하였다는 이야기를 통해 그냥 취미로 수집한 것이 아닌, 일본에 우리 문화를 빼앗길 수 없다는 그의 숭고한 정신을 느끼게 한 일화로 내게 다가왔다.
또한, 일제가 창씨개명과 한글사용금지 등으로 우리민족말살정책을 펴던 시기에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아무리 비싼 서책이라도 일백 원을 넘지 않던 그 시절, 해례본의 값을 일만 원으로 쳐준다는 이야기를 중개상에게 전하고 마침내 해례본을 구하게 되었고,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수많은 미술품 중 특히 애지중지하였다는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이렇게 우리나라를 위해 일생을 살다가 간 선조들이 있기에 현재 우리가 우리나라의 발전과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지 않았을까? 간송 미술전 2부를 올 가을까지 연다고 하니 마감하기 전에 가족과 함께 관람해야 하겠다. (Konas)
권욱선 (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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