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문화혁신위원회에 거는 국민의 기대
최근 우리 군이 가혹한 시련을 겪고 있다. 윤 상병 사건을 시작으로 여러 부대에서 유사한 병영 내 가혹행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군을 아끼는 예비역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다.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과거 지휘관 시절이 생각났다. 14년 전인 2000년 초에 사단장을 했다. 그 당시에도 수없이 교육하고 강조했지만 병사들 사이에서 구타, 집단 따돌림, 언어폭력과 암기 강요, 성추행 등이 음성적으로 이뤄지곤 했다. 하지만 윤 상병 사건처럼 죽음에 이를 정도의 가혹행위나 반인권적인 행태는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 군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번 아픔을 계기로 청산하지 못한 병영 내 오래된 악폐습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병영의 악습은 우리 군의 오랜 고질병이다. 육군참모총장은 사건사고를 은폐할 경우 부대를 해체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에서도 현역과 예비역 병사, 그 부모를 포함해 민·관·군이 참여하는 병영문화혁신위원회(혁신위)를 발족켰다.
얼마 전 혁신위에서 첫 번째 전체회의를 통해 부대, 부모ㆍ병사간 소통강화 방안과 GOP 근무병사 면회 허용 등 4개 과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앞으로 제시할 추가 제안은 임기응변식으로 하지 말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강군 육성과 따뜻한 병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어떤 사고가 나면 무조건 지휘관 책임을 묻는 관례도 바뀌어야 열린 병영을 기대할 수 있다. 입대 병사들의 인성검사를 강화해 정신과적 치료 경력이나 인성검사에서 취약 병사는 과감히 입영대상에서 걸러내야 한다. 입대 전에 인성이 삐뚤어진 병사들을 군에서 교육을 통해 바로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음은 병사들이 심리적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병영 상담관을 확대 배치해 심적인 어려움이 있는 병사들이 자기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도록 하는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군은 지금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병영문화혁신위원회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도록 위원들은 역사적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첫 휴가를 나와 곤히 잠들어 있는 아들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의 심정과 입대를 앞둔 부모들의 막연한 걱정에 그들이 공감할 만한 대책을 답으로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은 군이 병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을 믿고 군에 대한 따뜻한 성원과 믿음을 보내 주었으면 한다. 북한의 군사위협이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시점에서 군의 사기는 군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신현배 (예)육군소장 (경기도재향군인회장)
* 출처 : 국방일보 9월4일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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