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을 보내면서
매우 어지러운 한 해였습니다. 뒤죽박죽이란 낱말이 결코 좋은 말은 아니지만 우리사회를 묘사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육하(六何)의 원칙을 기본으로 삼고 우리사회를 관찰할 때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라고 물으면 대답은 없고 아우성뿐인 2014년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뒤처리는 제대로 되었습니까? 유병언 한 사람이 객사함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오대양사건 때 이미 뿌리가 뽑혔어야 할 그 사고 집단을 누가 살려주었습니까? 유병언이 형기를 다 마치지도 않고 출옥하여 또다시 ‘유병언 왕국’을 재건하고, 신도와 재산을 늘리는데 아무런 관계와 금융계의 도움이 없었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혼란의 근본적 원인은 각계각층에 스며들어 그 뿌리가 매우 단단한 부정과 부패에 있습니다. 공직자의 비리는 정권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납품업자의 비리는 납세자들을 슬프게 만듭니다. 대기업의 탈세는 소시민들을 절망으로 몰고 갑니다.
민심이 흔들리는 그 틈을 타고 ‘친북’ ‘종북’이 마치 낮도깨비처럼 대낮에 큰길에 출몰합니다. 부정과 부패 때문에 기업이 무너지고 기관과 단체가 흔들리고 마침내 국가가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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