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첫 과학고 합격자 탄생
탈북 청소년으로는 최초로 과학고 입학자가 나왔다. 김철수(가명, 17·경서중)군이 2015년 서울 한성과학고에 합격했다. 이 학교는 올해 서울 100여개 중학교에서 140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했으며, 경쟁률은 5.5대1이었다.
조선닷컴 8일 보도에 따르면 함경도에 살았던 김군은 다섯 살 때인 2003년 부모가 먼저 탈북했다. 북·중 국경 근처에서 중국과의 무역 거래에 종사했던 부모는 북한 기관원들에게 강제로 재산을 몰수당하자 고심 끝에 두만강을 넘었다.
중국에서 안전한 거주지를 확보하면 김군을 데려올 심산으로 어린 김군은 외가에 맡겼다.김군의 부모는 중국 공안의 단속을 피해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산속에서 1년여를 살았다.
이듬해 김군이 탈북했다. 김군은 "외할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국경 초소까지 데리고 갔는데, 돈을 받은 북한 군인이 저를 업고 두만강을 건너 반대편에 내려줬어요. 기다리던 오토바이의 뒤에 타고 한참을 가서 엄마를 만났습니다.”라며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학령기가 된 김군을 중국 학교에 넣었다. 김군 아버지는 "철수가 하룻만에 반 아이들 이름과 한자를 다 외웠다"며 "담임 선생님이 철수를 기특하게 여겨 우리를 공안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군 가족은 선교사와 연결이 돼 중국에서 미얀마를 거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내렸다. 김군이 여덟 살 때인 2006년이었다.
김군은 처음 본 인천 공항이 신기했다. "어떻게 건물이 온통 유리로 됐는지 놀라웠다. 하나원(탈북자 정착지원시설)에 가서야 이제야 (북한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생각에 안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나원에서 6개월을 보낸 김군은 초등학교 2학년으로 편입했다. "처음에 아이들 말이 (용어가 달라서) 이해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수업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군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 일찌감치 과학고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중3이 된 작년 초 부모에게 과학고 진학 희망을 밝혔다. 김군의 부모는 별다른 지원을 해줄 여력이 못돼, 마음으로만 응원했다. 김군의 고교 기숙사비와 학비는 서울교육청 등에서 일부 지원금이 나올 예정이다.
김군은 KAIST에 진학하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는 핵물리학을 공부하려 했지만, 지금은 입자물리학이 가장 재미있어요. 대학을 마치면 세계 최대의 입자물리가속기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가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김군은 “우수한 과학자가 되는 게 제가 태어난 북한이나 통일 한국에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는 입시 전형 과정에서 김군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학교측은 김군이 사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수학 성적이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해 우수한 학생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img_data/article/260923/260923_630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