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아베의 역사왜곡’ 에 대한 美 학자들의 반발

Written by. 유영옥   입력 : 2015-02-24 오전 8:49:29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미국 정부가 최근 미국 역사학자 19명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과거사 수정 시도를 비판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학술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최근 “원칙에 관한 문제로서 우리는 민주사회의 토대가 되는 학술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하면서, 특히 “우리는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치유(healing)와 화해(reconciliation)를 촉진하는 쪽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 시도를 비판하는 미국 역사학자들의 문제 제기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로 풀이할 수 있겠다.

 미국 역사협회 소속 역사학자들은 대변인실 발표에 앞서 아베 총리가 최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일본군이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14∼20세의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모집·징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정정해야 할 것을 국제사회에서 바로잡지 않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크게 반발했었다.

 이들은 집단성명에서 “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성 착취의 야만적 시스템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고 시도하는 데 경악을 금치 못 한다”라고 비판하고 “정치적 목적 아래 출판사나 역사학자들에게 연구결과를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와는 달리 20년 전 무라야마(村山) 일본 전 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통절하게 반성하며 사과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10년 전 고이즈미(小泉) 총리도 이를 답습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들과 상반된 내용을 말하고 있어 세계인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과거사 왜곡에 대한 아베 신조의 태도는 전범처리에 솔선수범한 독일과 너무나 대조를 이룬다. 2차 대전 후 피해국들에 대한 사죄와 물질적 보상, 자체적인 전범 처리 등을 해왔던 독일과는 달리 일본의 과거사 인식은 ‘과거 전쟁에 대한 피해의식’이다. 즉 원폭의 피해자 의식에 사로잡혀 아시아 및 남태평양 지역의 여러 국민들에 대한 가해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이유를 보면 왜 할아버지 세대의 죄를 손자 세대가 떠맡아야 하느냐는 의식이 일본인들 사이에 너무도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정부의 과거사 왜곡에 대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일 피해보상요구에 가일층 노력하는 한편 유엔 인권기구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 국제적인 여론 조성과 압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위안부 피해에 대한 배상금 청구라는 경제적 논리 못잖게 일본의 패륜적인 인권말살 만행을 인류 양심 앞에 호소하는 양면작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실행해야 일본의 과거사 문제가 더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유영옥 (국가보훈안보연구원장)

* 출처 : 국방일보 2월24일 17면 ‘오피니언’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6.9.30 수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
매년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다. 우리는 이 날을 맞을 때마다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베트남에 북한군 참전 기념물 설치…北국방성, 제막식 참석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북한 인민군 참전 군인들을 기리는 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