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5주기, 58명의 참전용사도 기억하자!
러시아 민요중에 ‘백학’이라는 노래가 있다. 우리에게는 1980년대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알려져 누구나 아는 노래다.
이 노래의 가사는 2차대전에 참여했다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의 영혼이 ‘백학’이 되어 조국의 하늘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더 슬픈 것은 그 전투에 참전했던 전우들이 안개속 석양으로 피곤에 지쳐 날아가는 백학의 대열에 같이 날아가고 싶다고 토로하는 부분이다.
아마도 저 자리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 것 같다고 절규하는 부분은 우리 마음을 더욱 아리게 한다. 손길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우들을 떠나보냈던 그들. 전쟁중인 나라임을 실감했던 그들의 고통을 우리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5년 前, 생명이 소생한다는 3월에 46명의 대한민국 국군 용사들 목숨이 조국에 바쳐졌다. 다행히 58명의 용사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전우를 잃은 그들은 마치 자신들의 잘못인양 자책했고 ‘살아서 미안하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의 얘기들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들은 이 나라를 지키던 군인이었다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았다.
그들은 할 말을 잃었다. 깊은 침묵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고통을 가리었다.
침묵은 가슴심연에 눌러둔 가장 간절하고도 커다란 울림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이름도 기억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가슴속 울림이 점점 커져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형체도 없이 사라져가기 전에...
그들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아들, 친구, 아니면 동생들이 겪었을, 그 천인공노할 피격은 결코 그들의 잘못은 아니었다. 46명의 전우들이 안타깝게 전사한 비극도 결코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이제 우리는 분명히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어야 한다. “살아와 다행이다” “조국의 바다를 지켰던 그들이 살아 돌아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5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멍든 가슴을 어루만져줄 때가 되었다. 천안함 참전자들을 찾아가 격려해 주고, 그들의 전투경험담이 제2의 천안함 사태를 막는 교훈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들에게 조국의 바다를 지키고 있었음을 고마워하고, 불굴의 해군정신으로 살아났음을 격려해 주자! 그들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던 참전용사로서 명예를 회복하고 46영웅처럼 58명의 또 다른 영웅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
대한민국은 그들만이 목숨 바쳐 지켜야 할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지키고 가꾸어가야 할 우리의 조국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경고한다. “참전용사가 예우 받지 못하면 결코 그 나라의 안보를 장담할 수 없다”고... 그런 나라의 청년들은 유사시에 그 누구도 전장터로 달려가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Konas)
손영수 (대한민국 호국보훈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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