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 ‘停戰協定 조인’50주년 』그 현장 그 순간!
7.27은 62년 전 6·25한국전쟁이 끝을 알리는 협정(協定) 조인이 맺어진 날이다. 그러나 이 협정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전쟁의 종식을 선언한 ‘끝판’이 아니었으니 휴전(休戰)이요, 정전(停戰)이 선언된 날로 그 파장은 오늘날까지 북한 김정은 집단의 광폭한 도발과 침략으로 끝없이 위협받고 있다.
기자는 지금도 당시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12년 전인 2003년 7월27일 정전협정 조인식 현장이었던 판문점에서 개최된 ‘제50주년 정전협정 조인 기념식’ 장면이다. 그날은 전국이 새벽부터 한여름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드넓은 철원평야와 판문점 지역도 흠뻑 젖었다.
2003년 그 날 그 현장에서
“남북분단의 상징인 이 자리에서 지난 50년 전을 회상하게 되니 깊은 감회에 젖게 됩니다. 53년 전 저는 이곳에서 용감한 부하들과 더불어 공산침략군과 혈투를 전개하였습니다. 이제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반도는 완전한 평화가 요원한 채 북한 공산측의 끊임없는 위협과 도발은 그치지 않고 있으며, 세계에서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초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냉전의 유일한 산물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제 경의선이 연결되고 남북의 도로가 개설된다 해도 교류와 왕래가 없다면 길이 없는 것이 고 길이 없더라도 진정한 교류왕래가 있다면 평화의 길은 열릴 것입니다.”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가는 우리군의 ‘살아있는 전설’로 일컬어지는 백선엽 장군(당시 6·25 5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의 상기된 표정에서 지나간 현대사 중 한 시대가 겪어야 했던 격동의 순간들을 가슴 저미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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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27일 오전 10시. 정전협정 50주년을 맞는 [한국전쟁 정전조인 50주년] 기념행사가 주한 유엔사령부 주최로 열렸다. 조영길 국방부장관,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리언 라포트 유엔군사령관, 헬렌 엘리자베스 클라크 뉴질랜드 수상,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 참전국 주요외교사절단과 국내외 고위인사, 참전21개국 해외참전용사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50년 전의 그 날을 되새겼다. 기자 또한 취재진의 일원으로 현장에 있었다.
각 국을 대표한 역사의 주역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50년 전 그 시각 그 곳에서 맺어진 ‘정전협정 조인식’ 영상이 상영되고 이어 UN을 대표하고, 참전국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한 대표자들의 발언이 차례로 이어졌다.
정전협정 조인과 북한의 드잡이질
흔히 휴전협정이라 일컬어지는 정전협정은 1951년 7월10일 북한군 및 중국 인민지원군 대표와 유엔군 대표가 개성시 판문군에 위치한 과거 찻집이었던 곳에서 최초의 정식회담을 개최한 이래 1953년 7월27일 쌍방이 정전협정에 조인하기까지 만 2년 간에 걸쳐 본회담 159회를 비롯해 765회에 이르는 숱한 회담 끝에 이뤄졌다.
그렇게 해 7월27일 오전 10시 정각, 판문점 정전협정 조인식장에서 유엔군 수석대표인 미육군 해리슨 중장과 공산군 수석대표 북한군 남일 대장이 전문 5조63항으로 된 협정문서 9통과 부본 9통에 각각 서명했으니, 이 정전회담은 세계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긴 회담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62년 세월이 흘렀다. 전쟁의 완전한 종결을 맺지 못한 이 땅은 아직도 피 흘리는 아픈 상채기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남한은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와 핵심 재래식 병장기로 중무장한 북한집단과 첨예한 대립 대결 속에 언제 폭발할지 모를 동북아의 화약고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군사적 최 접경지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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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맞는 정전협정일이건만 올해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광복 70년이란 기쁨과 더불어 분단 70년이라는 또 다른 뼈저림을 맞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북한은 정전협정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기회가 미칠 때마다 ‘정전협정 백지화’ 운운하며 엄포를 터뜨리고 있다.
북한은 2013년 3월5일 UN의 대북제재 움직임과 ‘키 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에 반발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고 판문점대표부 활동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3월1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천만군민이 떨쳐나 우리의 힘, 우리의 식으로 반미대결전을 전민항쟁으로 싸워 승리할 것이다'는 글에서 '최후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3월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군복 착용으로 북한 TV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김영철(인민군 정찰총국장)은 “이번 전쟁연습(한미군사훈련)이 본격적인 단계로 넘어가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형식적으로 유지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해버릴 것”이라는 성명을 밝혔다. 김영철은 또 "미국을 비롯한 온갖 적대세력들의 횡포한 적대행위에 대처해 보다 강력한 실제적인 2차, 3차 대응조치를 연속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권좌에 올라 3대를 이어 왕권을 행사하는 김정은 金가 왕조의 전횡이자, 제멋대로 식 구제불능 깽판집단의 모습을 그대로 내외에 과시한 격이다.
북한 집단이 이렇듯 ‘정전협정의 백지화’를 들고 나온 근본 배경은 뻔한 수법이다. 우리와의 대화 협상엔 늘 미적지근하면서도 미국과 평화협정체결을 주장하며 강온전략을 구사해 온 것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53년 6월 휴전협정 조인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승만 대통령 독단에 의해 단행된 역사적인 반공포로 석방과 이런 내용을 배경으로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동맹이 가장 세계적으로 성공한 동맹으로 발전하자 와해 공작의 일환이자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을 관철하기 위한 포석의 하나로도 보기 때문이다.
UN 63국의 지원과 세계 속의 대한민국, 그리고 반추
전쟁이 발발하던 1950년 6월25, 이 땅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을 위시한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즉각적으로 김일성집단의 대한민국 남침을 불법으로 확인하고 UN군 파병을 결정했다. 그리고 일본에 주둔중이던 미 스미스부대가 출동해 경기도 오산 죽미령에서 UN군으로는 첫 전투가 시작됐다. 본격적인 한국전쟁에의 서막, 북한 공산주의 퇴치작전이 전개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후 신생 독립한 아시아의 이름 없는 나라 Korea. 생면부지의 이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미국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필리핀, 터키, 태국, 그리스, 남아공, 벨기에,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16개국 젊은이 15만4천여명이 전사하거나 실종, 부상하며 이 땅을 지켰다. 스웨덴과 인도,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등 5개국이 의료·물자를 지원했으며, 새롭게 조명된 것처럼 물자지원 의사를 표명한 42개 국 등 모두 63개국이 발 벗고 나섰다. 모두가 어려웠던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일이었으니 이들 국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62년이 흘러 폐허와 가난의 대명사였던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고 6·25해외 참전용사가 자랑스러워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경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고, 세계 10여국 이상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해 세계평화와 질서유지, 국가중흥에 기여하는 국가로 칭송을 받고 있다. 이러한 역할은 머지않아 분단된 이 땅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정전체제를 종전체제로 전환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며,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가 하나된 대한민국으로의 승천을 도모하는 기폭제가 되게 할 것이다.
기자가 2003년 7월 당시 작성한 기사의 한 토막이 이렇게 매듭돼 있었다. “50년 전 전장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그 날의 용사들은 자신의 생명을 돌보지 않고 오직 전우를 위하고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진격의 기치를 높이 올렸다. 그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기사회생 할 수 있었으며, 오늘날 세계와 어깨를 견주어가는 세계 속의 한국으로 웅비할 수 있게 된 것 아니겠는가!”고.
기도소리도 계속 이어졌다. “4만여 유엔군의 희생과 수백만 한국민의 희생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5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이 진실로 하나 되기를 바라며, 이 나라에 평화와 통일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원합니다.” 백발이 성성한 미국인 우드 박사의 기도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만 같다.
이현오 (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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