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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과 광복절

역사 속에서 후세 대비하는 지혜 찾는 것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의 과제
Written by. 권욱선   입력 : 2015-08-10 오전 10: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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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대하드라마에서 방영하여 알려진 ‘징비록’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그 내용을 확인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징비록’을 읽어 보았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그 일을 당시 재상 유성룡이 기록한 것으로 시경(詩經)의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문구에서 따온 것이라 하니 저자의 생각을 제목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의 일부터 기록하여 난의 근본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기록하면서, 왜적의 침입으로 수십 일 만에 한양·개성·평양의 세 도읍을 잃었고 온 국토는 전쟁의 참화로 무너지고 국왕은 도읍을 떠나 중국으로 망명까지 고려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니 이 난을 계기로 조선이 쇠퇴기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1년 前 왜국으로 보낸 통신사 중 한 명은 전쟁이 발발할 우려가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했지만 다른 한 명은 그런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고 선조에게 보고하여 국론이 분열되고 대비를 소홀히 하게 되는 빌미를 제공한다.

 일본은 오랜 내전 후에 통일되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오랜 내전의 과정에서 수많은 전쟁을 경험한 장수와 군사들이 신무기인 조총으로 무장한 전쟁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나라였다.

 전쟁이 발발하자 그런 왜군에게 우리 군사들은 대비를 하지 못한 채 인적·물적 열세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나마 수차례 원군을 요청한 명나라의 개입 및 의병과 이순신의 해상에서의 승리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징비록’은 특히 “임금께서 사대하는 충성심이 천자를 감동시켜 여러 차례 출사했기 때문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기록하여 명나라의 원군 없이 승리할 수 없었던 전쟁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광복은 어떠한가? 35년 동안 일제 식민지로 조국을 잃었으며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민초들이 있었지만, 종국에는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 내고 해방을 맞이한 것은 미국 등 연합군에 의한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38선으로 남과 북이 갈라지고 미·소 양국의 신탁통치로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하였으며 사상과 이념대립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까지 발발하여 우리민족은 많은 고초를 겪고 지금도 휴전상태의 긴장과 대치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징비록’에는 저자가 명나라 군사의 조선백성에 대한 행패를 비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편의를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심경을 피력한 내용도 기록하고 있는데, 이처럼 자기 나라를 자기 힘으로 지키지 못해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는 것 또한 당연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미·중·일의 강대국에 둘러쌓여 있고 동족이지만 또한 적대국인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주국방으로 북한 도발에 대한 억지력과 평화유지를 대비하여야 하는데 방위산업의 비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군대 내에서의 폭력과 군 기강해이 등의 문제가 매스컴에 계속 언급되고 있는 지금, ‘징비록’에서 저자가 후세에게 전하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해방 후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본 정부는 세계를 전란으로 몰아넣은 제국주의를 반성하지 않고 있고 위안부와 독도문제를 자기들의 방법대로 호도하고 있다.

 일본의 반성과 올바른 역사인식 없이 이야기하는 광복은 우리만의 광복일 뿐 진정한 광복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이 광복을 이룩했듯 우리 시대의 과업인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역사 속에서 후세를 대비하는 지혜를 찾는 것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Konas)

권욱선 (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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