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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악단 급거 평양행, 속사정?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5-12-14 오후 4: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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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란봉악단이 중국을 방문, 양국간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중국 고위급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을 계획했다가 급거 취소하고 평양으로 돌아가 그에 대한 궁금한 속사정이 전파를 타고 있다. 특히 이번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2년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직접 조직한 지금까지의 북한 공연단과는 견줄 수 없는 소위 자본주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악단이었기에 북한 주민들은 말할나위 없고, 국제사회에도 신선한(?) 충격을 준 악단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엔 알려진 것처럼 20대 젊은 여성들로 전자악단 연주자 10여명과 가수 7명이 소속된 모란봉악단과 또 하나의 악단은 지난 10월18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아 기념공연을 한 청봉악단으로 여기에는 트럼본과 트럼펫,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을 연주하는 남성 연주자와 여자 가수 9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걸 그룹과도 같은 이 평양 걸 그룹악단의 여가수들은 파격적인 의상과 춤 솜씨로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지난 10일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첫 해외공연에 나선 300여 명 규모의 공연단 중 황갈색 군복을 입고 우리 중국 베이징 주재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응한 단원들은 당황한 기색도 없이 활짝 웃으며 “환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고 대답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공연단은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전격 취소하고 베이징 도착 시와는 사뭇 다른 굳은 표정으로 12일 오후 4시 서우드 공항에서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이날자 언론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여러 가지 설(說)들이 나돌았다.

 북한 전문가들은, 공연 시작 몇 시간 전 갑자기 공연을 취소하고 평양으로 돌아간 것은 최고 지도자로 불리는 김정은 존엄을 훼손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는 모란봉악단이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창단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한편으로 이 악단의 책임자인 현송월 단장이 김정은의 애인으로 알려져 소개되면서 김정은의 부담과 심기를 상하게 했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는 것이다.

 다른 관측은 김정은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에 중국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 이번 공연 취소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정은은 최근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해 수소폭탄 보유를 뜻하는 발언을 했다.

 미 국무부는 북한 김정은의 수소폭탄 보유 주장에 대해 즉각 핵 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金의 이 같은 발언이 있자 10일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김정은의 수소폭탄 개발 발언을 전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알고 있다”며 “북한에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도 “현재 우리가 파악한 정보로는 북한의 그러한 주장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말하면서 북한의 수소폭탄 보유 주장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 수소폭탄 발언과 관련해 중국 정부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하길 희망한다”며 즉각 비판에 가세 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도 김정일의 설익은 ‘수소폭탄’ 발언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허풍을 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어찌됐던 한국 대통령이 여섯 차례나 시진핑 중국 공산당 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 돈독한 한중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동안 꽉 막힌 북한·중국의 냉각된 물꼬를 트고자 김정은의 작품으로 여겨진 모란봉악단 공연으로 해빙무드를 조성해 내년 상반기 金의 중국 방문을 통해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를 모색하고자 했던 북한 입장으로선 ‘폭탄’발언이 빌미가 됐든, 아니면 김정은과 현송월에 대한 보도 내용이 와전됐든 어이없는 상황이 된 것 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더불어 중국 공산당이 대거 공연관람 표를 구입하며 중국 정부자체에서도 북한 공연단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고 비행기 트랩에 올라 도망가듯 평양으로 돌아간 행위에 대해서는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가 어떤 이유가 됐던 내년 북·중 정상회담 내지 관계복원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는 설도 함께 이뤄지고 있음이다.(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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