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여, 안녕!
정치적으로는 실패한 한 해였습니다. 지구의 도처에서 테러가 기승을 부렸고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수없이 맞아 죽었을 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밖에도 기막힌 일들이 수없이 벌어졌다고 생각됩니다. 잘못된 정치 때문에 200만의 피난민이 생겼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들이 여러 분야에서 벌어졌습니다. 장족의 진보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주 탐사가 전에 없이 활발하여,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주식회사는 외계와의 식민이 가능하다고 믿고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암(Cancer)을 퇴치할 수 있는 ‘Ploton’은 이미 발명되었고 앞으로 암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로봇이라는 ‘인간이 만든 인간’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동거할 날도 머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줌도 똥도 싸지 않는 애완동물들이 생산되어 외로운 노인들의 벗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아도, 글을 읽지 않아도, 상대방의 생각을 알게 하는 장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열길 물속은 알 수 있어도 한길 사람의 속은 알 수 없다”던 것도 옛말이고, 2015년에는 그것이 가능하게 되었답니다.
“과학의 힘으로 언젠가는 하나님의 존재가 확인될 수도 있겠지”라는 말을 나의 스승 함석헌 선생에게서 내가 학생시절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는 그런 ‘예언’에 대해 나는 부정적이었지만 2015년을 보내는 오늘, 나는 그 ‘예언’에 대해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우수한 두뇌들이 돈벌이를 외면하고 오로지 과학을 통한 ‘진리 탐구’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합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이로 인하여 생기는 홍수, 산사태, 지진, 해일에 대하여 인간이 책임을 조금은 느끼는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나라의 정상들이 모여서 지구의 기온 2⁰C를 낮추기로 결정한 것도 매우 잘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해는 지난해로 묻어야 하겠죠.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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