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본과 나쁜 일본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들입니다.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불평‧불만 없이 살아가는 착하고 건전한 시민들입니다. 오사카의 한인촌에서 겨우 먹고 사는 한인들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깡패들은 대개 고약한 정치꾼들의 앞잡이들입니다. 그 놈들은 결코 선량한 일본인은 아닙니다. 그리고 폭력집단인 야쿠자의 무리도, 몇 놈 빼고는, 죄다 악당들입니다. 이놈들은 사람 죽이는 악행을 다반사로 여기는 흉악한자들인데, 그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일본 가면, 한국인보다 훨씬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친절한 일본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들이 부모에게서 받은 가정교육의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에게 폐를 미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을 하는 부모가 우리나라에 과연 몇이나 되겠습니까? “1등하라. 무슨 짓을 해서라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 못 들어가면 너는 내 자식이 아니다.” 눈을 부라리고 아들‧딸에게 매일 야단만 치는 그런 부모가 한 둘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한국 땅에 태어난 오늘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청춘을 즐기지 못하고 저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집의 아들‧딸도 부모의 기대치에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의 젊은이들에게는 청춘이 고달프기만 합니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일본의 지배계급은 대개 사무라이들의 후예입니다. 그들은 긴 칼 두 자루를 차고 다니면서 백 가지 성을 가진 백성(百姓)들을 지배했습니다. 누구도 주제넘은 생각이나 행동을 하면 그 칼이 난무하여 질서를 잡았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질서는 민주적 질서가 아니라 칼이 만들고 칼이 유지해온 질서입니다. ‘나쁜 일본’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 졌습니다. 우리는 이토 히로부미가 상징하는 그 일본을 잘 압니다. 오죽하면 한국청년 안중근이 하얼빈 역두에서 그를 사살하였겠습니까?
나쁜 일본의 지도층이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깁니다. 일일이 대꾸하려고 들면 우리가 피곤할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만 꾸준히 하면서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신경을 곤두세우면 우리가 이기지 못합니다. 다만 ‘좋은 일본’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우리 일에 최선을 다 하기만 하면 우리의 경제가 일본의 경제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통일도 실현이 가능한 겨레의 꿈입니다. 일본이 한반도의 통일을 반대할 까닭은 없습니다. 한국의 번영이 일본의 번영과 직결되어 있음을 ‘좋은 일본’이 확인만 하면 됩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안보칼럼] 강한 국군이 곧 평화의 조건이다](/img_data/article/260930/260930_6303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