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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국회, 이젠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할 때

“말만 번드레하거나 막가파 같은 국회의원 필요 없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심(私心)없이 부지런히 일할 사람이 필요한 거지”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6-04-15 오전 10: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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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13일은 국민의 대표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었다. 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이 국민의 직접선거와 정당 선택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 당선인들이 선택해준 지역주민들에게 큰 절을 통해 감사인사를 드리며 정치가, 국회의원이 확 바뀌어 국민의 변화된 의식에 맞게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겠다고 소감 겸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선거일 오전, 기자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제2투표소 앞에서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잡아 20여 미터 투표를 기다리는 주민들 중에는 어르신들 보다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오는 젊은 주부에서 무등을 태운 아빠, 누군가와 열심히 선거관련 얘기를 나누는 아저씨, 중년의 부부가 나란히 서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긴장 보다는 평화스런 정경이었다.

 전 날 자정까지 선거전에 나선 934명의 후보자들은 영광의 금배지를 달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다.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이 한 몸 조국을 위해’ 라는 대의(大義)를 천명하며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목청이 쉬고, 발바닥이 부르틀 정도로 주민이 있는 곳이면 시간, 장소 가림 없이 쫒아 다니며 자신을 알리기에 여념 없었다.

 기자가 잘 알고 있는 지인 한 분도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당선’을 위해 본인은 물론 부모, 형제, 친척에 사돈네 8촌까지, 가까운 지인들까지 선거지원을 위해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 후보자를 알리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깜깜이 공천에다 기한마저 어긴 국회 선거일정으로 신인들에게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어려웠다는 평을 들었던 게 이번 선거였다.

 지난 2월, 아침이면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속에서도 기자가 근무하는 회사 앞 사거리 차량통행이 많은 한 길가에서 피켓 팻말 하나 앞세우고 지나가는 행인과 차량을 향해 90도로 머리를 조아리며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자신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예비 후보자가 있었다.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금배지가 뭔데’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며 “저 사람은 무엇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저 고생을 하나?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아니면?” 여러 가지 생각에 젖기도 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공천파동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과반수는커녕 제1당의 자리마저 내준 집권여당이나 정부의 고민은 깊을 것이고, 야권 분열상을 보여 영원한 후원자로만 생각했던 호남 유권자들의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제1야당도 해결해야 할 난제가 있고, 돌풍을 일으키며 제3당의 입지를 굳건히 녹색물결 당도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입지를 굳힐 것인가에 대해 또 다른 고민과 혜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300명의 선량(選良)이 국민의 손에 선택을 받았다. 향후 4년간 국민을 대표해 국정을 감시하고, 지역주민이 바라고 소망하는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국가발전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암투(?)가 전개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100명이 넘는 선거사범을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권력의 속성 상, 정가에서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은 절대적으로 바란다. 더 이상 국회가 시정잡배(市井雜輩)보다 못한 온갖 저질 욕설이나 조폭과도 같은 싸움꾼들의 드잡이로 상례화 되는 것도, 공중부양으로, 도끼질로, 최루탄 가스로 폭력이 난무하는 20대 국회가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국민이 바라는 주요정책과 민생관련 현안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 발목 잡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그런 국회를 바라지 않는다.

 바라는 바는 여야가, 정부가 상호 윈윈하고 상생하며 선진화된, 대화와 타협이 봇물처럼 이어지는 그런 국회, 그런 국회의원을 원한다. 그렇게 4년이 이어져 나가기를 갈망한다.

 4월15일은 북한이 말하는 김일성이 태어난 소위 ‘태양절’이다. 이 날도 북한은 침략도발 근성을 숨기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강경 제재 속에서도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 어디까지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지 예측불가 상황이다.

 바닷가 개펄에서 장난치는 망둥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를 북한 김정은 집단의 파괴위협이 노골화 되고 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국회가 먼저 나서 국민을 이끌어 가야 함은 필연적이다. 사리사욕이나 당리당략은 이제 더 이상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심판이 얼마나 지엄한 것인가를 일깨워 주었다. 정치가, 정당이 정권이 그걸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변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내일이 없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선거일, 투표장 앞에서 귓가에 들려오던 한 주민의 말이 떠오른다. “말만 번드레하거나 막가파 같은 국회의원 필요 없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심(私心)없이 부지런히 일할 사람이 필요한 거지”. 4년 후 평가가 벌써 기다려진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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