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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의 기개’ (예)영관장교연합회

“반드시 사드는 설치돼야 하고 그것을 바로 수용하는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승적 판단”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6-10-03 오후 7: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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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형한 눈빛, 한 때 태산을 무너뜨리기라도 했을 법한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중국 진나라 말기의 항우도, 유방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법는 법. 그게 조물주가 부여해준 자연현상이자 순환하는 자연의 법칙이다. 하지만 육신은 변모를 할망정 내면의 세계, 한 시대를 달려오며 국가안보를 위해 전력질주 해온 역전의 노병들에게 있어 역발산기개세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에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지도 모를 일이다.

 청춘을 오직 국가안보를 위해 군에 바치며 대간첩 작전에서, 향토방위의 현장에서, 철책과 해안 방공작전에서 젊음을 불살랐던 그 때의 젊은 주역들은 이제 고희(古稀)를 지나 팔순(八旬)의 산수(傘壽)에 접어든 시점이면서도 흔들림 없어 보인다. 특히 군대와 안보에 관한 얘기가 나올 때면 아직도 여전히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팔팔한 청춘이 된다.

 ▲ '노병은 항상 함께 한다' 창설 기념행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회원들. 왼쪽으로부터 세번째가 권오강 회장. ⓒkonas.net

 

 군에서 영관급(소령〜대령) 장교로 직무를 수행하다 예편한 예비역 영관장교 출신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육․해․공군․해병대 예비역 영관장교연합회’(약칭 영관장교연합회, 회장 권오강) 회원들이다.

 지금도 이들 영관장교 회원들은 국가에 안보적으로 시급한 현안이 발생하면 금방 하나로 뭉쳐진다. 거기에 또한 연합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권오강 회장(예비역 육군대령)이 함께 한다. 한 때 심근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해 주변으로부터 건강을 위해 활동을 줄이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권 회장에게 있어 ‘안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 동체나 마찬가지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이젠 건강도 회복한 상태다.

 최근 북한의 거듭되는 핵․미사일 도발에 따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 THAAD)로 온통 사회가 찬·반 논란으로 각종 유언비어와 괴담 등으로 시끄러울 때도 권 회장의 주장은 단호했다. 허무맹랑한 주의 주장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반대론자들의 어떤 반대논리나 논쟁에 대해서도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는 것이 긴요한 일이지만 특히 현재와 같은 위기국면에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보문제를 약화시켜서는 더더욱 안 될 뿐더러 안보적으로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나중에 물러설 곳이 없다는 의견도 강하게 피력했다.

 영관장교연합회의 활동은 남다르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지난 3월 열린 영관장교연합회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은 북한의 핵실험을 강하게 성토하며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날 연합회는 지속적으로 도발행위를 감행해 온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정부당국에 “자위적 능력 확보를 위해 논의되고 있는 사드(THAAD)와 전술 핵 재배치 등을 강력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권 회장은 “작금의 안보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위기라고 생각된다”며 “우리 회원들부터 안보경각심을 새롭게 다지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하나로 결집하는데 힘을 보태 나가자”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역전의 용사인 예비역, 그 중에서도 단체 회원들이 먼저 나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안보의 선봉장 역을 해 나가자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예비역 영관장교들의 친목단체로 1990년 창립된 연합회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회원들의 활약상이 어떤가를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크게 돋보인 점은 전체 예비역들은 물론이고, 미래의 예비역인 현역과도 연관 되는 ‘군인연금제도’에의 기여다.

 ▲ 강원도 평창 이승복 기념관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연합회 회원들. ⓒkonas.net

 

 정부가 일방적으로 군인연금제도를 개선하고자 할 때 공무원, 사학연금 등과의 차이점을 적시해 관계요로에 직접 발로 뛰며, 사회 직장인들에 비해 조기에 전역해야 하는 현역들의 군인직업의 특수성을 일깨워, 이를 상호 동일시 연계해서는 안 된다며 논리적 타당성을 제시해 현상을 유지케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게 바로 영관장교연합회였다.

 20년 이상 군에서 복무하고 전역한 예비역들이 사망 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게 국회법이 통과(2005.6.30.)되는 데에도 이들 회원들의 활동이 함께 했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전체 예비역들의 권익 보호를 위하는 활동과 함께 영관장교연합회가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안보활동 중에 반공소년으로 잘 알려진 ‘이승복 사건 알리기’와 ‘왜곡된 제주4.3사건 바로잡기’ 그리고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의 기쁜 소식도 알지 못한 채 일제에 의해 잔혹하게 학살된 ‘중국 해남도 조선촌 천인갱 사건 알리기’ 활동은 연합회가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그리고 지난해 좌편향된 국사교과서를 바로잡고자 정부가 나섰을 때에도 이들 회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나서 이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팜플렛을 나눠주며 시민들의 이해를 도운 것도 이들 회원들의 또 다른 행동이기도 했다.

 특히 이런 활동과 관련해 권오강 연합회장은 얼마 전 국방홍보원 ‘국방 TV’에 출연해서도 단체의 활약을 널리 소개하기도 했다.

 기자와 만난 권 회장은 현 상황과 관련해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주장과 생각이 있고, 자신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겠지만 중요한 것은 부분보다 전체를 고려할 경우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그게 절대다수 국민의 안전 안보문제와 결부될 경우는 대승적으로 나아가는 게 의당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반드시 사드는 배치돼야 하고 그것을 바로 수용하는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승적 판단”이라면서 “결코 나중에 후회할 일은 벌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거리에서 팜플렛을 돌리고, 제주도 4.3평화박물관을 방문해 잘못된 전시물 교체를 요구하고 일제의 만행에 영문도 모른 채 희생된 1천인 조선 강제노역자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매년 강원도 평창 이승복 기념관 추모제를 거행하면서 이승복 소년의 역사를 알리는 등의 많은 활동들은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는 이젠 하나의 격언이 돼버린 말처럼 비록 청년시절의 포효하는 패기와 기상은 옅어졌어도 날카로운 눈빛과 한마디 한마디 말속에선 아직도 그 시절의 기개와 노병의 나라사랑 정신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었다.(konas)

이현오 /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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