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국회 국방위 보고자료에서 김정은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김정남 피살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지목하고 있지만, 김정남 피살의 가해자로 김정은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정권이 김정남 살해의 배후에 있다는 연장선상에서 김정은의 이름을 적시한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지 않았겠냐”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김정남 피살의 배후에 김정은 정권이 있다는 점이 분명해짐에 따라 조만간 최전방지역에 설치된 대북확성기를 통해 이를 방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 김정남 피살 직후에는 피살원인이 공식 확인되면 검토하겠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말레이시아 경찰 발표 등을 통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방송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앞으로 양자·다자회의 등 군사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북한 정권의 불법적인 행태를 적극적으로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 보고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살해한 김정은의 반인륜적 잔학성에 대해 군 정신교육 소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konas)

코나스 황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