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위협 분석
북한이 지난 8일 동해 원산지역에서 해상으로 순항 미사일을 수발 발사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단거리 지대함(地對艦) 순항미사일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최고 고도 약 2km, 비행 거리 약 200km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북한 미사일은) 한미가 운용하고 있던 감시자산에 의해 오전 6시18분경부터 수 분 동안 수차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발사 대수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수 발로 평가하며 정확한 발수는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미사일 발사 의도에 관해서는 “여러 종류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미 항모전단의 연합해상훈련과 관련해 대(對)함정 정밀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 또는 미·북 관계, 남북관계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의도 등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북한 주장
북한은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의 참관장면, 미사일 발사장면, 미사일 비행장면, 명중장면 등을 모두 공개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새로 개발한 신형 지상대(對)해상 순항로켓 시험발사를 보아주시었다”며 “국방과학원에서는 기존의 무기체계보다 기술력을 보다 향상시킨 순항로켓을 새로 연구·개발하고 첫 시험발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에 시험발사한 지대함 로켓이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경축 열병식에 등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기도(시도)하는 적(敵) 함선 집단을 지상에서 마음먹은 대로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 수단”이라며 “발사된 순항로켓들은 정확하게 선회비행하여 동해상에 띄워놓은 목표선을 탐색하여 명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험발사는 신형 지상대해상 순항로켓의 전술·기술적 제원들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며 로켓과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를 비롯한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험발사를 통하여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에서의 순항로켓의 발사관 이탈 특성과 발동기(엔진)들의 시동 특성, 초저공 순항비행 체제에로의 신속한 진입 특성들을 확증했으며 초저공 장거리 순항비행 체제에서의 비행 안정성, 여러 가지 비행경로에 따르는 기동 특성, 탄상복합유도머리(탄두)의 목표 포착 및 유도 정확성, 적아(敵我) 식별 특성, 목표 진입 시 급격한 고도 이행 능력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사 준비과정에 새로 개발한 무한궤도식 자행발사대차의 기동 특성, 전투 진지에로의 진입과 신속한 사격준비, 발사 조종계통들의 동작 믿음성도 검토·확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시험발사가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며 김정은이 신형 미사일을 개발한 국방과학원 간부와 과학자·기술자들을 치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최근에 국방과학 부문에서 초정밀화, 최첨단화된 지상·해상·공중 무기체계들을 꽝꽝(많이) 개발하여 우리 공화국의 실제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힘있게 과시하고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김정은의 시험발사 참관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김정식·정승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정부의 대응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하고 8일 오후 2시부터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난관뿐이고 발전의 기회를 잃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에 대해 한 발짝도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군은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핵심 자주적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 달라”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이고 근원적인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군에서는 아직 추가적인 분석과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 분석
북한 주장과 사진을 분석하면 2015년 2월 8일에 스텔스 고속함(농어급)에서 첫 시험 발사한 함대함(艦對艦) 미사일을 지대함으로 개조한 동형으로 보인다. 당시 4발 발사 100여km 비행하여 1발이 명중되었다.
이번에는 4발 발사 200km 표적에 최소 2발이 명중되었다. 미사일 명중률이 통상 50~80% 수준임을 고려할 때 성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의 함대함 및 지대함 미사일은 외형과 비행 특성이 러시아제 미사일(Kh-35)과 거의 동일하다. Kh-35 미사일은 러시아 전술무기회사(Tactical Missiles Corporation)가 1990년대 중반 개발해 인도, 베트남, 미얀마에 수출했다.
제원은 무게 520kg, 길이 3.85m, 직경 42㎝, 탄두 145㎏(고폭탄), 최대 사거리 300km, 최고 속도 마하 0.8, 발당 가격은 50만 달러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함미사일인 ‘하푼’과 유사하다고 해서 ‘하푼스키’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사일(Kh-35)은 함대함, 지대함, 공대함(空對艦), 잠대함(潛對艦)으로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었다. 시험 사격시 통상 최대 사거리의 2/3 기준을 고려할 때 북한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300km란 평가다.
발사 직후 2km까지 상승했다가 하강하여 중간 비행고도는 10~15m(sea-skimming)이다. 사전에 입력된 지점으로 비행하다가 표적 전방 50km에서 레이더를 작동하여 표적을 추적(lock on)하면 표적으로 바로 직진한다. 최종 공격 고도는 3~5m다. 비행 장애물(섬) 회피나 적(敵)을 기만하기 위해 비행경로 상 중간지점(way point, 변침점)을 수개 설정할 수 있다.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함 미사일 보다 성능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서해5도 인근의 北 장산곶과 등산곶에 배치하면 군산 이남까지 사정권이다. 궤도 차량에 탑재하여 기동성이 우수하고 동굴 등에 은익이 용이하여 공군기를 이용한 파괴가 어렵다.
스텔스고속함의 함대함미사일도 사거리가 300km이면 큰 위협이다. 그동안 대북 우위를 유지해왔던 우리 수상함의 대함 전투능력이 상쇄되고 수세에 몰리게 될 수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서해5도와 인천 해역 해상통제권이 북한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북한(김정은)이 서해5도 무력점령을 쉽게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책
이 미사일은 동/서해 NLL(해상휴전선) 경비작전을 수행하는 우리 수상함정에 큰 위협이 된다.
서해5도 및 NLL 경비의 주(主) 전력인 초계함(구형), 고속함정, 해경함정(어로보호)은 대공 방어력이 부족하여 당장 걱정이다. 북한 연안으로부터 30~50km 거리에서 작전하고 있어 미사일 기습에 24시간 노출되어 있다.
전시에는 북한 지역으로의 상륙작전에 큰 위험 요소다. 북한 지대함미사일로 인해 상륙함정(LST, LCU)을 이용한 상륙작전은 생존성이 취약하다. 그리고 북한은 앞으로 지대함미사일을 개조하여 비행기(空對艦)와 잠수함(潛對艦)에 탑재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선 북한미사일 성능을 분석하여 우리 함정의 미사일 방어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서해5도에 대한 방어력을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전시 상륙작전을 연안 접근에서 초수평선(over the horizon) 작전 개념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해군과 해병대 전력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 (konas)
김성만 / 예, 해군중장. 재향군인회자문위원․안보칼럼니스트, 前 해군작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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