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집단이 지난달 29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데 이어 불과 5일 만인 3일 다시 6차 핵실험 감행으로 유엔안보리 차원의 추가제재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일․러 정상과의 전화 대책 논의 등이 이뤄진 가운데 북핵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1천만 향군회원들의 분노의 함성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 전 합참의장. 이하 향군)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규탄대회는 지난 8월11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향군회장으로 당선돼 취임한 김진호 회장 체제 아래서의 처음 시행하는 안보행사이다.

 이 날 규탄대회에는 서울 인천 경기도회의 향군회원 5000여 명을 포함해 제주도회 등 전국 13개 시․도회 회장단이 참석해 전국단위 성격의 대회로 치러진다.

 지금까지 재향군인회는 자체 사정으로 인해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등 안보와 관련한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보수 애국진영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 김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안보’에 관한한 전국 최대의 안보단체로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김진호 회장은 7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전술핵 재배치가 유일한 대안이다’ 제목 칼럼에서 ‘제재와 대화 병행’을 표방하는 정부에 대해 “전술핵 보유로 힘의 균형 맞춘 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대화 또는 협상은 상대와 힘의 균형을 갖췄을 때 가능하다”며 “이미 핵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전술핵을 확보하고 대등한 조건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향군이 향후 제대로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국가안보는 여야,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우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1000만 회원은 오늘의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국민 안보의식 강화운동을 통해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 동력을 실어주고 정부와 국민이 일체감을 갖고 강력한 총력안보 체제를 구축하는데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지지와 비판 양날을 분명히 할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이번 향군의 ‘북핵․미사일 도발’ 규탄대회는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대한민국의 생존권은 물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최고의 안보위기”로 보고 “북한의 도발만행 규탄을 통해 국가수호의지를 결집, 정부의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적극 지지해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있다.

 향군은 또 이 규탄대회를 통해 정부에 대해서는 전술핵 재배치 및 핵무장 공론화를, 그리고 국민에 대해서는 단합된 힘으로 분열과 갈등을 배제하면서 북한 김정은에 맞서는 강력한 국민역량 발휘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날 대회에서는 김태우(전 통일연구원장) 건양대 교수가 ‘북핵 위협과 우리의 생존 전략은?’을, 이애란(자유통일문화원장) 박사가 ‘김정은 체제하 북 주민 실상’, 김정봉(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한동대 석좌교수가 ‘북한의 핵 불포기 전략을 역이용한 통일실현 방안’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하게 된다.

 향군의 호국안보국 관계자는 이 날 규탄대회와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엄중한 위기의 순간에 북한에 대한 분노는 물론 핵 제거를 위한 모든 노력에 동참하는 심정일 것”이라면서 “12일 행사에 향군회원 뿐만 아니라 많은 애국시민들이 참여해 김정은 규탄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하고 정부에도 촉구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