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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칼럼] 쓸쓸하고 찬란한 그 이름 의병(義兵)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8-08-27 오전 9: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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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 관측 이후 최대라는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 여름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 역시 뜨거웠다.

 내게 그 뜨거운 열기를 잠시나마 식혀준 것이 있었으니 ‘미스터 션샤인’이란 주말 드라마다. 시대극에 픽션이 더해진 이 드라마는 구한말 한성을 배경으로 스스로를 ‘아무개’로 칭하며 불꽃처럼 살다 이름없이 스러져 간 의병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에 방영된다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는 노비로 태어나 양반에게 부모를 잃고 신미양요(1871년) 때 미국 군함 콜로라도호에 승선해 미국으로 도망간 소년이 30년 후 미국 해병대 군인의 신분으로 조선에 파견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1900년 초는 미국과 러시아, 일본이 한반도에서 서로 이권을 차지하고자 각축을 벌였던 시기로, 국운이 스러져가는 조선 말기에 애국과 매국,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들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우리 근대사의 뼈아프고 부끄러운 한 장면을 끄집어낸다. 

 당시 열강들의 한반도 침탈 경쟁 속에서 개항에 대한 준비가 없었던 조선 왕조는 무기력했고, 개화의 탈을 쓴 권력자들은 사욕을 위해 매국에 앞다투었다. 드라마 속의 매국노 이완익(이완용 역)은 이토 히로부미에게 단돈 5만원에 조선을 드리겠다며 친일에 앞장섰다.

 반면 의병으로 일본에 항거한 이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총과 칼을 잡고 항일투쟁을 했다. 대한제국의 황제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자손과 후손들이 살아갈 땅이기에 목숨 걸고 지키고자 했던 것이다.

 드라마는 의병들의 활동에 대해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의 ‘주권’이었다”고 강조한다.

 조선에 적개심 가득한 남자가 묻는다. “그건 왜 하는 거요? 조선을 구하는 거.”

 여자가 답한다. “꼴은 이래도 500년을 이어져 온 나라요. 그 500년 동안 왜란, 호란 많이도 겪었소. 그럴 때마다 누군가는 목숨 걸고 지켜내지 않았겠소. 그런 조선이 평화롭게 찢어 발겨지고 있소. 나라 꼴이 이 모양인데 누군가는 싸워야 하지 않겠소.”

 남자는 또 묻는다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아도 될텐데. 내 기억 속 조선의 사대부 여인들은 다들 그리 살던데...”

 사대부 여인인 여자가 또 답한다. “나도 그렇소.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요. (중략)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고금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져 갔지만 우리 역사에는 기록되지 못한 무명의 영웅 ‘의병’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정신은 언제고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되살아났다.

 1907년 고종의 퇴위와 대한제국 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자 전국의 의병부대가 양주로 집결해 ‘13도창의군’을 결성하고 서울진공작전을 계획했다. 1만 명의 대군이었다.

 의병의 저항이 거세지자 일제는 1909년 무자비한 남한대토벌작전을 수행했다. 2개월만에 의병 사망자 17,779명, 부상자 376명, 포로 2,139명의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의병들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만주와 연해주 등 국외로 근거지를 이동해 항일운동을 계속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군으로 활동했다.

 1906년부터 1907년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F. A. 매켄지라는 영국 종군기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이야기를 「대한제국의 비극(Tragedy of Korea)」이란 책으로 남겼다.

 책에서 저자는 의병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총을 들고 있었는데 하나도 성한 것이 없어 보였고, ‘이길 수 없는 전쟁, 전혀 희망이 없는 전쟁에서 죽을 것이 확실해진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한 의병에게 이길 수 있겠냐고 묻자 그는 “우리는 어차피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인으로 죽는게 훨씬 낫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저물어 가는 조선에 그들이 있었다. 그들은 그저 아무개다. 그 아무개들 모두의 이름이 ‘의병(義兵)’이다. 원컨대 조선이 훗날까지 살아 남아 유구히 흐른다면 역사에 그 이름 한 줄이면 된다.” 이것은 '미스터 션샤인'의 포스터 문구다.

 그 아무개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살아 남아 유구히 흐르지만 우리는 역사에 ‘그 이름 한 줄’을 기억하지 못하는 죄를 범했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국가의 예우를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나라를 위한 헌신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도리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독립운동가 가문의 현재 삶의 모습이야말로 다음 세대에게 애국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보훈정책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금전적인 혜택이 뒷받침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도록 존경하고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8월 29일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나라를 빼앗긴지 108년 째 되는 경술국치일이다. 태극기가 내려지고 일장기가 펄럭이게 되었던 치욕의 날이다.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이데이는 기억하면서 이 날을 기억하는 젊은이들은 드물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잊혀진 의병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번 국치일에 태극기를 다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국치일에는 조의를 표하고자 태극기를 깃봉에서 한 뼘 내려서 다는 조기로 달아야 한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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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아빠(heng6114)   

    이름도 없고 빛도 없이 나라를 위해 스러져간 의병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있다. 친일파를 지금이라도 처단하여 올바른 정의을 살려야 한다.

    2018-08-28 오전 9:04:31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조선말에도...매관매직이 심했지~??ㅎ @ 이 나라에도~ [매관-매직의 정가표]가 있나보더군~??ㅎ @ 국가연구소: 수천만원대~!!ㅎ @ 사립중고등학교: 1억대~!!ㅎ @ 대학교수: 2-3억대~!!ㅎ @ 은행장: 20억대~!!ㅎ P.S) 대체 얼마나 해먹길래~?ㅎ 저 큰 돈을 찔러주냐~??ㅎㅎ Is Korean society largely composed of the chain of evil~??? h

    2018-08-27 오후 12:09:28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이젠~~ "태극기"도 사라지고~~!!ㅎ 한반도기가 올라가고~~!!ㅎ 이젠~~ "애국가"도 사라지고~~!!ㅎ 아리랑이 국가를 대신 하는 그런 세월이군~~!!ㅎㅎㅎ P.S) 그 기원은~?? [518-민중-폭동]을..."민주화"라고 뒤집고 칭송하면서 시작된 것이며~~!!ㅎ [615-매국-반역]으로...이 나라가~ 자폭하면서 이미~? 결정된 것은 아닐까~???ㅎㅎ

    2018-08-27 오전 11:20:36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북한같은데선... 9족을 멸했을것이요...ㅎ @ 이스라엘/미국이나 서양의 합리적 자유-국가들에선...상상도 할수 없는...극렬한~~ 민중-반란-폭동으로 규정되었을 일을~!! [민주화운동]으로 칭송을 해주는 참~~ 이상한 나라~~!!ㅎㅎㅎ

    2018-08-27 오전 11:17:05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전라도 지역의 동학-농민혁명반란 사건...??? (= 세계 최초의 공산-혁명으로 회자되기도~!!ㅎ) @ 동학-농민혁명은~?? 곧 청일전쟁으로 연결, 일제의 식민지 지배의 "도화선"이 된... 그 시발점임~!!ㅎ @ 518은 과연~ 무엇의 도화선인가~?? 과연~ 이런 비극적 반-공권력의 민중-폭동을, 민주화운동으로 칭송하는게 맞다고들 다들 보여~??ㅎ (성경을 안다면~ 절대~그렇게 볼수없지~!!ㅎ 할렐루야~!!)

    2018-08-27 오전 11:14:53
    찬성0반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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