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현재의 경제번영과 발전상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6.25전쟁에서 희생하신 참전유공자들의 헌신을 손꼽을 수 있다. 이러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뜻을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기억하고 후대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서울 중심가에 건립된 호국상징물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서울시 동대문구 관내 참전유공자 4,547명의 이름이 새겨진 ‘동대문구 참전유공자 명비’다. 전농동 마을마당 입구의 동대문구참전유공자명비 안내비석을 지나 푸른 나무가 줄지어 있는 진입로를 지날 때, 순간적으로 도로의 차량소리가 작게 들리면서 동시에 풀벌레와 새들의 평화로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 동대문구참전유공자명비 주 조형물. ⓒkonas.net

 동대문구참전유공자명비 앞에 섰을 때 제일 먼저 검은 대리석의 ‘충혼의 벽(Memorial wall)’에 새겨진 많은 참전용사들의 존함이 눈에 들어왔다. 전농동 100㎡부지에 건립된 참전유공자 명비는 충혼의 벽, 주조형물, 부조상 세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장마다 의미를 부여하였다. 충혼의 벽에는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하여 생존하거나 사망하신 참전유공자 4,547명의 명단이 새겨져 있으며, 주조형물은 높이 6m, 넓이 1.4m² 규모로 “꺼지지 않는 충혼의 빛”이라는 주제로 상단에 태극조형물을 설치하여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통해 대한민국이 성장발전하며 영원히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빛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부조상은 빼앗긴 땅을 탈환하기 위해 고지로 돌격하는 모습을 우측에, 좌측은 베트남 정글에서 부상당한 전우를 구출하는 모습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 충혼의 벽에 새겨진 참전유공자들의 이름. ⓒkonas.net

 동대문구 참전유공자 명비는 6.25전쟁 및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의 국가에 대한 위국헌신의 정신을 높이 기리고,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전쟁 미경험 세대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기 위해 동대문구민의 뜻을 모아 2014년 12월 서울시 최초로 도심지내에 건립되었으며, 2015년 5월 현충시설로 지정되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내석, 명비 안내문, 명비와 주 조형물. ⓒkonas.net

 국가위기 상황에서 헌신했던 참전유공자들을 기리는 빼곡한 명비를 보니, 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높이 기리고 그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지역별 참전기념시설의 필요성이 저절로 느껴졌다. 선진국들은 대중 밀집지역이나 상징적인 장소에 호국영웅 동상 등 상징물을 건립하고 공항 등 주요시설에 호국영웅의 이름을 붙이고 있지 않은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은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이 참전유공자 명비가 지역주민들 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호국의식 함양의 장소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박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