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기념] (34) 탄운 이정근 창의탑
광복 80주년을 앞둔 지금, 경기도 화성에는 독립운동의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비석 하나가 서 있다.
이 비석은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 있는 탄운 이정근 선생 창의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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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2월 경기도 수원군 팔탄면 가재리(현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가재리)에서 태어난 탄운 이정근 선생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한문을 배웠다. 17세에 사서오경을 섭렵할 정도로 학문이 깊었으며, 33세에 대한제국 시기 왕실 사무를 담당하던 궁내부의 주사로 임명되어 국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1905년 일본에 외교권을 강탈당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7개 면(팔탄, 봉담, 장안 등)을 중심으로 문맹 퇴치 운동 등을 전개하며 인재를 육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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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탄운 선생은 '왜왕 3년(倭王)'이라는 구호를 친히 만들어 유포했는데, 이는 ‘우리를 침략한 일본이 천벌을 받아 3년이 못 가서 망할 것’이란 뜻이었다.
1919년 3월 중순 서울에서 비밀리에 독립 선언문이 전달되자, 수제자들과 동지들에게 결사 독립운동을 결행할 때가 왔음을 알렸다.
1919년 3월 31일, 화성 발안 장날에 일어난 대대적인 만세운동의 중심에 탄운 선생이 있었다. 탄운 선생은 이날 오후 발안 장터에서 안상용·안진순·안봉순·김덕용·강태성 등과 함께 인근 7개 면에서 모여든 1천여 명의 시위군중의 선두에 서서 만세운동을 진두지휘했다.
이때 긴급 출동한 일본 헌병의 무차별 발포로 부상자가 발생하자, 탄운 선생은 격노한 시위군중과 함께 헌병들에게 투석으로 대항하였다. 그러나 이날 선생을 노린 일본 헌병 대장이 휘두른 칼에 찔려 56세로 그 자리에서 순국했다.
이후 선생의 강인한 독립 정신과 온후한 인품을 기리고자 하는 제자들의 열망으로 1971년 3월 31일 선생이 순국한 지 52년 되는 해에 창의탑을 장짐리 241-6번지에 세웠다.
한편, 탄운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탄운 이정근 의사 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 2004년 3월 장학회를 설립, 화성시 6개 읍면(향남, 팔탄, 양감, 우정, 장안, 봉담)의 모범대학생을 뽑아 해마다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탄운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68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고, 1991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으로 승격했다.
창의탑 앞에는 탄운 선생이 작사·작곡한 3·1 독립가 비석도 세워져 있어, 독립에 대한 그의 열망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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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안 주민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발안만세시장에서 지정한 발안구경(九景)에도 포함된 이곳은 국가보훈부에서 지정한 현충시설이다. 올해 3월에는 이곳에서 탄운 선생의 추모제와 함께 탄운 장학금 수여식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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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충시설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이 시설에 관심을 두거나 방문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안내문에 ‘국가보훈부 지정 현충시설’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고, 창의탑 앞에 있는 게양대에 항시 태극기가 걸려 있지만, 발길을 멈추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광복 80주년인 2025년, 목숨을 바쳐 조국의 존재를 알리고 지키려 했던 이들을 돌아볼 때이다. 또한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이다. 잊혀 가는 현충시설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konas)
향군 대학생 인턴기자 주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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