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분투....‘마시마로 소녀’ 사연
작은 몸집을 가진 학교의 마스코트. 웃는 모습은 한때 화제를 모았던 ‘마시마로’ 인형을 닮았다. 그래서일까. 웃으면 친구들 또한 그 웃음에 전염된다. 그런데 웃음 속에는 남모를 아픔이 스며있다. 1일 방송된 MBC `사과나무`가 작지만 강한 ‘마시마로 소녀’ 박성녀(18, 구리여고3)양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 따르면 성녀는 왼손잡이다. 태어날 때 다리부터 나와 팔이 꺾여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된 것. 손가락은 움직이지만 팔을 올리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은 힘들단다. 그렇지만 성녀에게 장애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운동이든 공부든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
한 친구는 “체육 시간에 성녀가 한 손으로 농구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성녀의 열정을 놀라워했다. 운동뿐만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공부는 전교 10등 안에 들 정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늘 웃고 다니는 밝은 성격은 친구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안타까운 점은 성녀의 웃음 뒤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성녀의 아버지는 귓병을 앓은 뒤 청각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 또한 장애 때문에 실직을 하면서 어렵게 장만한 집을 곧 내줘야 할 형편이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엄마는 3년 전 집을 나가고 말았다. 엄마의 가출에 충격을 받은 두 살 아래 여동생은 사람들과 소통을 거부한 채 집에만 머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버지는 이 모든 것이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 같아 두 딸에게 죄스러울 뿐이다. 특히 힘든 환경 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성녀에겐 더욱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과외라도 시키면 성녀가 전교 1등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문제집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성녀는 자신보다 동생이 더 걱정인 눈치다. 늘 웃음 띤 얼굴이었지만 동생 이야기가 나오면 눈시울을 적신다. 어릴 때부터 성녀보다 더 활달했고 팔이 불편한 언니를 지켜주겠다며 큰소리쳤던 동생. 성녀는 그런 동생을 다시 되찾고 싶은 것이다.
성녀는 일요일 오후면 싫다는 동생을 데리고 아버지와 외출을 한다. 그나마 온가족이 유일하게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는 시간. 이를 통해 동생과 아빠에게 세상과 통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려는 것이다. 비록 작은 몸이지만 성녀는 이미 아빠와 동생을 품에 안을 만큼 자랐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신 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한테 책임이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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