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도 좋기만 한 축구선수들
정신지체 장애인 엠마우스 축구팀
"병철이 막아! 병철이.."
작지만 민첩한 공격수가 수비수 두어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찬 공이 골망을 흔들자 선수들은 너나 없이 한데 엉겨 즐거워한다.
21일 오전 광주 금파공고 운동장. 엉거주춤 뛰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선수 7명이 감독과 함께 4대4 축구시합을 벌이고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구성된 엠마우스 축구팀은 매주 한 번 이 곳에서 연습경기를 갖는다.
복잡한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경기에는 오프사이드 룰도 없으며 공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도 드로인 대신 발로 차 넣도록 했다.
2000년 창단 때만 해도 공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기 편의 공을 태클로 빼앗거나 자기 골대에 강슛을 날리고 멋진 세리모니를 선보이는 선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수준급 실력을 갖춘 축구팀으로 성장했다.
엠마우스 축구팀은 최근 금호고 학생들과 연습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2003년에는 아일랜드에서 열린 세계 스페셜 올림픽(4년마다 열리는 정신지체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당시 축구팀이 속해 있는 정신지체인 직업재활시설 엠마우스 복지관은 아일랜드 국적의 천노엘(73.관장) 신부가 직접 나서 경비를 지원하는 등 든든한 후원으로 선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현재 정신지체 장애 2-3급 10여명의 선수들이 팀을 드나들며 2007년 중국 베이징(北京) 스페셜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한여름 무더위를 쫓고 있다.
축구사랑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정신지체인 직업재활시설 엠마우스 복지관에서 어려운 직업훈련을 받느라 힘든 틈에도 축구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쉴새 없이 싱글벙글이다.
작업장 벽면에 걸린 김남일의 사진을 보며 엄지 손가락을 곧추 세우는가 하면 설기현, 안정환, 이영표, 차두리 등 좋아하는 축구 스타를 열거하며 서로 '최고'라고 설전을 벌이기 일쑤다.
열정만큼은 모두가 국가대표인 이들 가운데 이병철(22.정신지체3급)선수는 빠른 발과 정확한 킥으로 실제 정신지체 장애인 축구팀 국가대표 경력을 지닌 '엠마우스의 박지성'이다.
감독조차도 '킥 하나는 나보다 낫다'고 치켜 세우는 이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2007년 스페셜 올림픽에서 지난대회 1골에 그친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김창민(31.엠마우스 복지관 레저스포츠팀) 감독은 "직업훈련 등으로 저마다 바쁜 상황에도 축구하는 날이면 약속시간보다 두어시간 빨리 와서 기다리는 선수들을 보면 흐뭇하다"며 "축구를 통해 건강한 정신을 지키고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img_data/article/260923/260923_630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