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김병장의 아주 특별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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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5사단 70연대 1대대 운전병인 김변호 병장(23)은 간경화 말기로 생사를 헤매고 있는 작은 아버지를 위해 지난 2일 자신의 간 70%를 이식해 준뒤 현재 병원에서 회복단계에 있다.
김 병장이 작은 아버지가 사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5월, 부대에서 군복무 중일 때였다.
지난 90년부터 고질적인 간질환을 앓아온 작은 아버지 김진희(46)씨. 2000년 간암 판정을 받고 수술까지 받았지만 최근 병이 다시 악화돼 결국 간경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병원측에서는 "간을 전부 떼어내고 다시 이식받지 않으면 앞으로 4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족과 친척들을 상대로 간이식자를 찾았지만 혈액형이 다르거나 '간이 작다'는 이유로 기증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 군복무 중이던 김병장이 아버지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었고, 키 188㎝에 체중 80㎏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김병장이 간을 제공하겠다고 선뜻 나선 것.
지난 6월 정기휴가를 나온 김 병장은 또 다른 간기증 '후보자' 외조카 이모씨와 함께 조직검사를 받았고, 이씨보다 '간이 훨씬 크다'는 결과에 따라 김병장이 기증자가 됐다.
군복무 중인 김 병장이 70%의 간을 기증한다는 소식에 아들이 너무 걱정스러웠던 어머니도 "전 이렇게 건강한데요"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이는 아들을 끝까지 만류할 수는 없었다.
부대에서도 김병장의 모범적인 행동을 감안해 15일 간의 특별휴가를 편성해 간이식 수술에 차질이 없도록 배려, 두 숙질은 2일 2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4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서관병동 앞 정원. 김씨는 비쩍 마른 두 손으로 김 병장의 손을 잡고는 다소 수척해진 조카의 얼굴을 대견스러운 듯 바라만 봤다.
김 병장은 "작은 아버지는 간질환으로 반평생을 고통스럽게 보내셨는데 이제는 빨리 건강을 되찾아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병장은 이달 7일까지 김씨와 함께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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