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엄마에게...' 사랑의 신장이식
20년 전 엄마는 심한 임신 중독증으로 목숨을 건 출산을 강행했다. 다행히 무사히 태어난 딸은 20년 후 신부전증 환자인 엄마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했다. 4일 방송된 KBS 1TV `피플 세상속으로`는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한 가족을 소개했다.
전남 담양군 담양읍 삼다리, 그 곳엔 작고 아담한 민박집이 있다. 방송에 따르면 민박집 방은 두 칸 밖에 없지만 한 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바로 담양의 맛과 멋을 전하는 국근섭(47), 김정숙(41) 부부의 노력 때문이다.
아내 정숙씨는 텃밭에서 기른 먹거리로 직접 상을 차리고 손님들에게 담양 곳곳을 손수 안내하고 있다. 남편은 민박집 옆 찻집 ‘명가혜’에서 작은 음악 음악회를 개최해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아무런 걱정없이 보이는 부부에게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아내 정숙씨가 오랫동안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던 것.
정숙씨는 일주일에 세 번, 네 시간에 걸치는 혈액 속 수분과 노폐물을 기계로 걸러주지 않으면 생명을 장담할 수 없다. 그녀가 회복하는 방법은 신장 이식 수술 뿐이다.
과거 정숙씨는 두 번의 신장 수술을 했다. 첫 번째 신장은 친정 아버지 것이었다. 그 신장은 14년을 정숙씨 몸에 머물다 거부 반응을 일으켰다. 두 번째는 딸 하은(20)양의 신장. 지난 해 어렵게 수술을 했지만 딸의 신장은 거부 반응 때문에 3일 만에 떼내고 말았다.
자신의 신장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하은양은 무척 속상해 했다. 그런 딸을 보는 정숙씨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제 갓 스물살이 된 딸의 몸에 난 상처를 볼 때마다 정숙씨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오히려 딸은 그런 엄마를 응원했다.
늘 정숙씨 곁을 떠나지 않은 딸은 엄마에게 더 열심히 살라며 용기를 줬다. 하은양은 목숨을 걸고 자신을 낳은 엄마를 위해 못 할게 없단다. 남편 근섭씨 또한 아내의 든든한 응원군이다. 비록 넉넉하게 아내의 병원비를 대주지 못하지만 가족들을 다독이며 이 순간을 이겨내자고 다짐했다.
이런 가족들의 모습에 정숙씨는 새로 태어나는 기분으로 생활하고 있다. “살아 있는 걸 느끼니까 너무 행복하다”는 정숙씨는 봄에 새 잎이 나듯 자신 또한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고 웃는 얼굴로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녀는 지금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담양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pimedia.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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