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장교의 `몰래한' 부하사랑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부하 병사의 동생을 몰래 도운 30대 청년 장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제2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중대장으로 근무하는 김대흥(31.학사 31기) 대위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양친(兩親)의 불화로 80세가 넘은 할머니 밑에서 고등학생 동생과 함께 생활하던 이모(22)씨는 2003년 입대, 2사단 소속 야전부대 중대장이던 김 대위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씨는 낯선 군생활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자"는 중대장 김 대위의 따듯한 격려에 힘입어 군생활에 차츰 적응해나갔다.
이씨는 이듬 해인 2004년 1월 소속 소대가 격오지 경계근무를 위해 파견을 나가 있는 동안 동생이 등록금이 없어 대학진학을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실의에 빠졌다.
당시 이씨의 할머니와 동생은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월 50만원의 지원금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대학 등록금을 준비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
이씨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불우한 가정환경과 동생의 사정을 김 대위에게 털어놓았다.
이를 외면하지 못한 김 대위는 곧바로 이씨 몰래 이씨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통장번호를 알아낸 뒤 사비를 털어 등록금 170만원과 책값 10만원을 송금했다.
이씨는 김 대위가 동생을 도왔다는 사실을 파견근무를 끝내고 부대에 복귀한 후 동생의 편지를 통해서야 알았다.
이씨는 "이 은혜는 성공해서 꼭 갚겠다"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김 대위는 "큰 도움을 못줘서 미안하다. 나중에 성공해서 소주나 한 잔 사라"는 대답으로 이씨 형제의 건투를 빌었다.
김 대위의 선행은 올 1월 제대한 이씨가 지난 5월 동생의 군 입대를 계기로 최근 국방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전해졌다.
이씨는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군에서는 군인으로서, 전역 후에는 큰 형님 같은, 그리고 제 삶에 큰 도움을 주신 중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쓰게됐다"며 "중대장님을 잠시나마 잊고 있던 제가 부끄럽지만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대 후 대학에 복학, 할머니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동생은 김 대위의 도움으로 경북대에 입학해 1년간 장학생으로 공부하다 지난 5월 입대했다.
김 대위는 "평소 웃음이 많고 생각이 깊었던 이 병장이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휘관이자 인생의 형으로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희망을 잃지말고 건강하게 잘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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