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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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재해가 빈번해지면서 최근 복구현장에서 군의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거의 없는 농촌이나 산골에서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복구할 엄두를 낼 수 없는 어르신들에게 이들은 귀중한 존재다. 며칠전 북한강 상류에서 기름 1천800ℓ가 실린 모래채취 준설선이 침몰해 지방자치단체가 그저 바라만 보며 기름띠만 건지고 있는데 군이 전격 투입됐다. 군부대 기사 패턴은 몇가지가 있는데 이번 사례를 계기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잘했軍
이른 바 홍보성 기사인데 휴가 나갔던 장병이 돈을 주워 돌려줬다든지, 화재현장에서 사람을 구했다는 등인데 평상시 군부대 대부분의 기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단 어려운 것은 현장을 직접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팩트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85톤급 준설선이 북한강 강바닥으로 침몰하자 군이 이를 인양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 자체도 일단 미담기사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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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대담하軍
개울에 처박힌 자동차 정도 끌어내는 것이라면 공병대까지 출동할 이유는 없다.
얼음이 40㎝가량 얼어붙은 북한강에서 수심 18m아래로 가라 앉은 준설선을 인양하는 작업을 자청한 것이다. 이를 위해 무거운 구난전차가 교량을 건널 수 없자 문교를 실어 강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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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선 인양방법은 얼음구멍을 뚫고 350여m에 570파운드의 TNT를 장착해 폭파시키는 것이다. 폭파를 하자 얼음과 물기둥이 장관을 이뤘다. 하긴 얼음판을 이런 방식으로 깨내는 것은 군부대만이 할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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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아쉽軍
50t짜리 전차를 끌어 낼 수 있는 구난전차 3대를 동원하고 와이어 로프를 걸었는데 어느 순간 팽팽해지더니 그만 끊어지면서 작업은 첫날 중단됐다. 얼음판 폭파작전에 치중하다보니 성급했던 면도 없지않다. 다음 날도 이 방식으로 인양작업을 진행했으나 역시 와이어 로프가 끊어져 밤 8시에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그 사이 민간 잠수부가 수중에 있는데 TNT 시험폭파를 하는 바람에 놀란 이 양반들이 작업을 한 때 때러치우고 나가기도 했다.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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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안타깝軍
군 공병대가 이번에 얼음을 폭파하기 위해 뚫어 놓은 얼음구멍에 한 병사가 그만 발을 빠져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이 큰 사고는 아니지만 재난재해 현장에서 병사들이 다칠 경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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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믿음직스럽軍
아들처럼 일을 도와줄 때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믿음직스러워한다.
뜨거운 물이 펄펄 끊고 있는 솥단지를 거는 경우에도 팔을 걷고 나서니 믿음직스럽다.
이 물은 컵라면을 불려 먹을 물이다. 참고로 오른 쪽 구석의 여군이 기자들의 시어머니인 정훈장교다. 군 활동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용감무쌍한 홍보기사를 제일 좋아한다. 인양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마감했더니 어느새 상급부대로부터 한 소리를 들었는지 여간 서운해하는 표정이 아니다. 그렇지만 얼음판에 죽치고 기다리는 기자들과 말동무도 해주며 공보활동에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늘 최선을 다하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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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자랑스럽軍
준설선 인양작업이 장기화되면서 필자도 3일째 하루종일 얼음판으로 출근했다 해가 지면 퇴근해 떨어진다. 준설선에 와이어 로프를 걸어 끌어당기는 몫은 구난 전차의 몫이다.
3일째 되던날 이 전차에 씌여 있는 부대명을 자세히 보니 8613부대다. 평범한 4자리 부대간판처럼 보이지만 필자가 15년전 군생활하던 1전차대대에서 온 것이다. 다시는 이 부대쪽으로 오줌도 누지 않는다고 맹세하며 전역했건만 10년이 넘어 눈에 익던 전차를 보니 오늘 현장에서 고생하는 후배 병사들이 자랑스러운 것은 어찌할 수 없다.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박아온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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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못믿겠軍' 등이 있으나 이번 현장에서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무엇보다 혹한기에 고생하는 장병들을 이런 부류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아 소개하지 않는다.
출처: 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블로그
http://blog.yonhapnews.co.kr/dmzlife/post/50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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