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제연구소, 反국가 역사교육의 진원지
지난 18일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진 역사문제연구소(소장 서중석)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연구에 좌파 이데올로기를 대입시켜 역사인식을 확산시켜 온 좌파 연구단체다.
1986년 2월 21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에 연구소를 열 당시만 하더라도 좌익운동에 투신하던 학자들이 모인 소위 ‘재야단체’로 여겨졌다. 그러나 좌익 성향을 띤 현 정부 들어서 역사문제연구소에 참여했던 인물들은 정부 요직과 각종 사회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학술논문 뿐 아니라 대중지의 성격을 가진 계간지 ‘역사비평’을 87년 창간한 후 현재까지 통권 73호까지 발행하고 있다. (사진)
“남한 단독정부가 수립될 때는 청산 대상이 되어야 할 세력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는 등 △친일잔재 청산과 관련하여 북한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입장과 △한국사회의 문제점은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역사문제연구소의 저작물에서 두드러진다. 현재 역사문제연구소에는 30여 명의 연구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박원순 변호사가 이사장으로 있다.
역사문제연구소는 창립 초기부터 친북활동경력을 갖춘 인물을 포함한 좌파 학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창립멤버이자 부소장을 지냈던 임헌영을 비롯 이이화, 리영희, 강만길 등도 역사문제연구소에 참여하고 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어 투옥되었다가 98년 복권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남민전은 북한으로부터 대남사업 활동에 대한 지시를 받으며 남한 내 민중봉기를 유도한 지하공산혁명조직으로 밝혀졌다.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있는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는 임헌영과 대담형식으로 ‘대화’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남한의 역대 정권에 대해 정통성 없는 집단으로 공공연하게 비판해 왔다.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항일 빨치산운동을 독립운동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강만길 교수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2000년부터 6년째 소장을 맡고 있는 서중석 교수는 ‘역사비평’에 실린 그의 논문에서 “박정희정권의 집권 20년은 철두철미 미·일에 대한 종속화의 심화과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역사문제연구소는 역사 연구의 결과물을 가지고 사회개혁에 이바지한다는 소위 ‘실천적’인 성향을 강하게 띠고 있다. “역사인식의 심화와 대중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역사연구를 사회변혁운동의 일부로 본다든지 대한민국 역사를 미국에 종속된 역사로 보는 시각은 ‘386운동권’식의 역사의식을 반영한다.
386의 역사인식과 ‘코드’가 맞는 탓인지 역사문제연구소에서 활동했던 인물들 가운데 다수가 현 정부 들어 요직에 진출해 있다.
‘역사비평’에 북한정권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던 이종석 씨는 통일부 장관이 되었다. 문화재청장 유홍준 씨도 초기 역사문제연구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창립고문 강만길 교수는 현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18일 20회 기념행사 자리에서 임헌영 씨가 “20년 전 당시의 문제아란 문제아들이 다 모였을 때는 그저 징역이나 안살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문제아들이 대부분 대학교수로 현직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으니 세상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역사문제연구소의 좌편향적 역사의식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의식했는지 역사문제연구소는 향후 5년여에 걸쳐 20권에 달하는 ‘20세기 근현대 한국사’를 펴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중등 역사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을 바로잡겠다는 ‘교과서포럼’등 일선 학자들의 움직임에도 진보 학술단체들과 연대하여 ‘진보교과서’를 펴내겠다고 나서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 미래한국 김정은 기자 hyc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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