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깜짝 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한국전서 친구 잃은 뉴질랜드 참전 용사의 약속

Written by. 관리자   입력 : 2006-04-25 오후 12:24:23
공유:
소셜댓글 : 0
facebook

 한국전에서 절친한 친구 2명을 하루에 잃어버렸던 20대 초반 뉴질랜드 청년이 이제 70대 중반의 나이가 돼 마침내 그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뉴질랜드 애쉬버튼에 사는 돈 고언(76)은 아내 조이와 함께 가평 전투 55주년을 맞아 30여명의 뉴질랜드 참전 용사 가족의 일원으로 22일 현장을 방문, 기념식에 참석한 뒤 차가운 이국땅에서 먼저 스러져간 친구들에게 '잘 있었니'라는 따뜻한 인사를 건넬 수가 있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24일 가평 전투 기념식에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적군과 맞서 싸웠던 한국,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나라의 전우들과 데임 실비아 카트라이트 뉴질랜드 총독 등 이들 나라 정부 대표들도 참석했다며 당시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던 고언이 적탄에 맞아 스러져가는 친구들에게 다짐했던 약속을 소개했다.

 고언은 절친한 친구 2명을 하루에 잃어버린 그날의 일은 누구에게도 오랫동안 말조차 꺼낼 수가 없었다면서 2년 동안 한국전에 참전하고 난 뒤 한반도 땅에 발을 내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고언은 "어제 나는 비로소 한 날에 두 명의 친구가 스러져간 210 고지를 찾아보았다"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적군과 맞서 싸우다 그들이 스러져갔을 때 나는 그들의 주검을 끌어안고 언젠가 반드시 이곳을 찾아 '친구야, 잘 있었니'라는 따뜻한 인사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언의 가까운 친구였던 통신병 존 맥크레이는 적탄에 쓰러졌을 때 23세의 꽃다운 나이였고 상급자이면서도 가까운 친구가 됐던 레지 레이드 하사(27)는 귀국을 불과 48시간 남기고 저 세상으로 훌쩍 떠나는 비운을 겪었다.

 근년에 두 차례나 한국 방문을 신청했다 마지막 순간에 병으로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고언은 15개월 전 심장수술을 받고 난 뒤 친구들과의 약속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고언은 21세 때 지원해 3개월 동안 훈련 받은 뒤 1951년 1월 한국에 투입됐다. 그는 당시 서울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면서 "그 때 서울에서 본 온전한 건물은 미국 PX 상점 하나뿐이었으며, 사람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종이 상자나 그 밖의 물건들을 주워 임시 주거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선 일대를 포함해 옛날의 전투지역으로 다시 돌아오자 조금은 섬뜩하면서도 감상적인 기분이 들었다면서 "모든 게 옛날과 너무 달라져 있기는 했지만 많은 추억들로 뒤덮여 있는 부산 인근의 산들과 구릉들을 다시 대하자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가평 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전개된 한국전쟁의 가장 치열한 전투 가운데 하나로 연합군이 만일 이 전투에서 패했다면 중공군과 북한군의 서울진입이 한결 빨라졌을 것이라는 게 한국전 연구자들의 분석이다. (연합)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26.9.26 토요일
안보칼럼 더보기
[안보칼럼] 북한의 드론 전력 위협에 대비한  민·관·군 입체적 대응 방안
한반도 안보 지형의 지각변동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첨단 ..
포토뉴스 더보기
핫클릭 뉴스
깜짝뉴스 더보기
6·25 호국영웅 故한길진 하사 유해 신원 확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호국영웅 ..